![[전자신문] 글로벌 50위 밖···“내수 벗어나야 산다” 금융지주 해외사업 사활 1 신한금융그룹이 9월 18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신한베트남 본사에서 개최한 '2025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 데모데이'. (뒷줄 왼쪽부터)강규원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 김동환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정책관, 보민 투안 베트남 중앙은행 제2지부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김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고석헌 신한지주 부사장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05/news-p.v1.20251105.48dac646ff684c6b92535faae4fcb618_P1.jpeg)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해외사업 손익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약 7630억원으로 처음 7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앞자리를 바꾸는 성과다. 2020년 이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인 SBJ은행 선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손익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 선을 지켜낼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그동안 부실 우려로 지적받았던 KB뱅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점포 수를 줄이고 디지털화로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효율화 작업이 관건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에 비해 해외사업이 역성장했다. 3분기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융사고 리스크 방어를 위한 대손충당금과 환율상승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영향이 커 내년부터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 영업망 확대에 만전을 기하며 재도약 기반을 다진다. 하나은행은 9월 폴란드 남부 산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열어 동유럽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앞서 8월에는 미국 현지법인 하나은행USA가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추가 개설하며 북미 네트워크를 확충했다.
우리은행은 4월 국내은행 최초로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개점해 유럽 거점을 확보했다. 이어 8월 텍사스 오스틴에 한인은행 최초 지점을 열고 미 남부 신흥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기업금융과 교역 지원 확대에 나섰다.
국내 금융지주 글로벌 사업 성적표는 하위권이다. 영국 더 뱅커지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은행 순위에서 KB국민은행이 62위, 신한은행이 67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은행권은 50위권 내 진입에 모두 실패했다. 금융권은 향후 해외사업 성과가 국내 금융지주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 비은행, 정책금융기관 등이 협력해 시장 지배력이 있는 현지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컨소시엄 간 투자 대상국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다수 국가에 진출해 국내 업체간 경쟁을 방지하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금융지주 해외 진출이 성장성 높은 아시아 지역에 지점을 늘리는 단순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만큼, 이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가계부채 규제, 포용금융 등으로 내수 성장성에 제한 걸린 상태에서 해외 영역 확장이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주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