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메타, 불법 광고로 '23조원' 벌었다… “사기 광고 하루 150억건 노출” 1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불법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07/news-p.v1.20251107.ae95364df5754db09047c91c212354c6_P1.png)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에서 불법 광고로만 연간 약 16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메타의 지난해 총매출(1645억 달러)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에서는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불법 의료제품 판매, 가짜 온라인몰 등 각종 사기성 광고가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150억건의 ‘고위험 광고’ 가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미국 내 사기 사건의 3분의 1이 메타 플랫폼에서 발생했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으며 일부 문서에는 “구글보다 메타에서 사기성 광고를 게재하기 더 쉽다”는 언급까지 포함돼 있었다.
한국에서도 최근 유명 인사나 공공 인물 사칭 투자 광고가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지만 메타의 광고 차단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화된 심사 시스템이 사기 가능성이 95% 이상일 때만 광고를 차단하도록 설정돼 있어 그 이하 확률의 광고는 차단 대신 추가 요금 부과 방식으로 제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 번 사기성 광고를 클릭한 이용자가 비슷한 유형의 광고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는 메타가 개인의 관심사에 기반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내부 문서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금융사기 광고 관련 혐의로 메타를 조사 중이며, 영국 규제 당국 또한 2023년 발생한 결제 사기 피해의 절반 이상이 메타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메타가 불법 광고 단속을 강화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타는 내부적으로 광고 단속 비용이 총수익의 0.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메타 경영진은 전면적인 단속보다는 규제가 예상되는 일부 국가에만 집중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CEO와의 논의 끝에 불법 광고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메타의 전 임원인 샌디프 에이브러햄은 “사기성 광고 수익을 용인하는 것은 광고 산업 전반의 규제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은행이 사기로 얻은 이익을 허용하지 않듯이 기술 기업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불법 광고 대응을 위한 내부 평가 중 일부가 과장되었다”며 “사기 광고 신고가 18개월 만에 58% 감소했고 올해에만 1억3000만건 이상의 사기 광고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여전히 메타가 사기 광고 계정의 정지조차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유료 광고뿐 아니라 채팅 기능을 악용한 연애빙자사기(로맨스 스캠) 등도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