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시속 120㎞’ 롤러코스터 안전벨트 풀린 소녀, 앞자리 부부가 목숨 걸고 살렸다

미국의 한 테마파크에서 최고 시속이 120km인 놀이기구 탑승 중 안전벨트가 풀린 10대 소녀가 앞자리 부부의 필사적인 도움으로 큰 사고를 면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테마파크에서 최고 시속이 120km인 놀이기구 탑승 중 안전벨트가 풀린 10대 소녀가 앞자리 부부의 필사적인 도움으로 큰 사고를 면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시속 120㎞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던 10대 소녀의 안전벨트가 풀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앞자리에 앉은 부부의 재빠른 대처로 대형 참사를 피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1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월드 오브 펀(Worlds of Fun)’ 놀이공원 대표 롤러코스터 ‘맘바(Mamba)’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중 한 명이었던 10대 소녀의 안전벨트가 60m 높이의 첫 언덕을 오를 때 풀리면서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앞자리에 앉은 크리스 에빈스와 캐시 에빈스 부부는 뒤에서 들려온 비명에 즉시 반응했다.

크리스는 “아내 뒤에 앉은 소녀가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전에 들어본 적 없는 절박한 목소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녀가 “안전벨트가 풀렸어요!”라고 외치자, 그는 즉시 팔을 안전바 아래로 밀어 넣어 소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아내 캐시는 동시에 소녀의 다리를 눌러 좌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고정했다.

두 사람은 연간 이용권을 가진 단골 탑승객으로, 이후 급경사와 회전 구간이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크리스는 “몸 전체로 소녀를 눌러 좌석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가장 스릴이 큰 구간에서 탑승객의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에는 뒷좌석을 향해 팔을 뻗은 부부와 공포에 질려 몸을 숙인 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탑승이 끝난 후 에빈스 부부는 즉시 공원 측에 사고를 신고했다. 공원은 ‘맘바’ 운행을 즉시 중단하고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이후 미주리 공공안전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일부 좌석의 안전벨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확인됐다.

놀이공원 측은 “모든 안전장치를 재점검하고, 당국의 권고에 따라 필요한 수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현재는 모든 안전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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