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심사위원도 극찬한 걸작?…日 사진대회 1등 작품, AI 생성 이미지였다

일본 사진경연대회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 '내 머리야!'(俺の頭だぞ!)라는 이름으로 출품된 이미지(왼쪽)와 해외 이미지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AI 생성 이미지. 사진=아사히신문사/전일본 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
일본 사진경연대회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 ‘내 머리야!'(俺の頭だぞ!)라는 이름으로 출품된 이미지(왼쪽)와 해외 이미지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AI 생성 이미지. 사진=아사히신문사/전일본 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
일본에서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유명 사진대회에서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가 최우수상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주최 측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수상을 취소했지만 온라인에 버젓이 배포되고 있는 AI 이미지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심사로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야후 뉴스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이미지는 일본 아사히신문사와 전일본 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가 주최하는 사진 경연대회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 머리야!'(俺の頭だぞ!)다.

이 이미지는 개구리의 머리에 잠자리가 앉은 순간을 담아내 총 743점의 응모작 중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일본 사진경연대회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 머리야!'(俺の頭だぞ!)가 AI로 제작한 저작권 프리 이미지로 확인됐다. 사진=아사히신문사/전일본 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
일본 사진경연대회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 머리야!'(俺の頭だぞ!)가 AI로 제작한 저작권 프리 이미지로 확인됐다. 사진=아사히신문사/전일본 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 공식 사이트에는 “개구리의 머리에 잠자리가 잠시 내려앉은, 매우 유머러스한 작품”이라며 “확실한 촬영 기술과 능숙한 구성으로 독특한 매력과 친근함을 겸비한 작품”이라고 소개됐다.

이 작품은 이후 사이타마현립 근대미술관에 전시됐으며, 아사히신문 사이타마판 지면에도 게재됐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저작권 프리 생성 AI 이미지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해외 이미지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AI 생성 이미지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작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결국 그가 “직접 제작하지 않은 작품을 출품했다”고 시인하면서 수상이 취소됐다. 다만 주최 측은 AI 실제 사용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문제작의 수상이 취소됐지만, 대회 응시 요강에 AI 생성과 관련한 규정이 없었으며, 심사 과정에서 이미지 검색 등 확인 작업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판이 계속되자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는 “향후 AI 생성 이미지를 포함해 관련 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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