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金 스페이스바 하나에 6500만원”… 인스타360, 직원에 '순금 키보드' 보너스 1 중국 IT 기업 인스타360이 우수 직원들에게 지급한 순금 키캡. 회사는 4년간 총 55개의 금 키캡을 보너스로 나눠줬다. 〈사진=소후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2/news-p.v1.20251112.4beec9f783144bf6b1209320e88554f8_P1.jpg)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60도 카메라 전문기업 인스타360은 지난달 24일 ‘프로그래머의 날’을 맞아 우수 직원 21명에게 금으로 제작된 키캡을 선물했다. 이 회사는 4년 전부터 같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스페이스바 키캡은 무게가 35g으로, 시가 32만 위안(약 6550만원)에 이른다. 인스타360은 지금까지 총 55개의 금 키캡을 직원들에게 증정했으며, 금값 상승으로 인해 첫해보다 보너스 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런 전통 덕분에 현지에서는 ‘금 공장(黃金工廠)’으로 불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0.36g짜리 순금 스티커가 들어 있는 ‘금 블라인드 박스’를 증정했다. 포장에는 “반짝이는 것은 금만이 아니라 당신도 마찬가지”라는 문구가 담겼다. 결혼이나 출산을 한 직원에게는 1g짜리 순금 코인을, 연말 행사에서는 50g짜리 순금 금괴를 지급하기도 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금 보너스가 “실용적이면서도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직원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받은 금화를 모으고 있다”며 “금값이 올랐지만 팔 생각은 없다.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언젠가는 키보드 전체를 금 키캡으로 채우겠다”고 웃었다.
류징캉 인스타360 창업자는 금 보너스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금전적 가치가 아니라 안정성을 상징한다”며 “회사의 안정은 인재에 달려 있다. 금 키캡은 직원이 키보드를 칠 때마다 돌을 금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