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변기에 버리면 징역 2년” 영국,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 금지한다 1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ddc31b5040744701b8318a4a39c14e1e_P1.jpg)
1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를 시작으로 2027년 본부터는 영국 전역에서 금지령이 시행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물티슈로 인한 하수관 막힘과 환경 문제에 골치를 썩고 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영국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티슈는 320억장으로, 이 중 약 120억장에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 물티슈를 펼치면 축구장 2200개를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전자신문] “변기에 버리면 징역 2년” 영국,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 금지한다 2 팻버그로 막힌 하수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사진. 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Kanalizacni pripojka)](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043058309b9e450193e42c9190a52dd6_P1.jpg)
당연히 환경 문제도 심각하다. 물티슈 조각들이 강과 바다로 유입돼 야생 동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 최근 조사에서 영국 해변에서는 100m당 평균 물티슈 20장이 발견됐다.
물티슈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영국 정부는 지난달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 수백만원의 벌금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새로 제정된 법안이 아닌, 1991년 수도산업법(Water Industry Act) 제111조 “하수구나 배수구에 해를 끼쳐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어떤 것도 버리면 안 된다”는 법률을 다시 꺼낸 것이다.
플라스틱 물티슈의 판매까지 금지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국 등에서는 물티슈 판매가 제한되지 않으며 이미 시중에 판매되는 물티슈 중 절반 이상에 플라스틱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가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데용 물티슈’를 ‘생분해성 물티슈’라고 홍보한다. 물에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변기에 버려도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생분해성 물티슈조차 변기에 버리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현지 과학자들은 “생분해성 물티슈가 분해되는 데에는 환경에 따라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수도 당국은 “업체들은 변기에 버려도 되는 물티슈를 ‘젖은 휴지’라고 말하지만, 그저 물티슈일뿐”이라면서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