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끝나지 않은 '케네디家의 비극'... 35세 외손녀 “말기암, 1년 시한부” 1 지난 202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3/rcv.YNA.20251123.PAP20251123075401009_P1.jpg)
환경 전문 기자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요커’ 기고를 통해 희귀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받은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의 둘째 딸이다. 1963년 11월 22일, 외할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당하고 62년 뒤 같은 날 외손녀가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전자신문] 끝나지 않은 '케네디家의 비극'... 35세 외손녀 “말기암, 1년 시한부” 2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암투병 사실을 밝힌 기고글. 사진=뉴요커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4/news-p.v1.20251124.b96c189f2bf44a5ca5f2bd11004d9d29_P1.png)
그는 “임신 9개월 차에도 수영했고 아프지 않았고, 그렇게 느끼지도 않았다. 난 스스로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건강한 사람 중 하나라고 여겼다”며 진단을 믿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진단으로 세간에서 말하는 ‘케네디 가문의 저주’가 반복된 것 같다고 한탄했다. 미국 사회에서 케네디가는 정치 명문으로 통하지만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발생해 이 같은 말이 생겨났다.
1963년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동차 퍼레이드 중 암살당했으며, 5년 후에는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가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암살당했다. 이후 로버트의 아들 데이비드가 약물 중독으로, 또 다른 아들 마이클이 스키 사고로 숨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캐럴라인의 동생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 대서양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 외에 여러 가족이 자살, 익사, 약물 중독 등 이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왔고, 모범생, 착한 딸이 되려고 했는데 이제 어머니의 삶과 가족의 삶에 비극을 더해버렸다”며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타임스(NYT)에서 환경·과학 전문 기자로 일했던 슐로스버그는 해당 기고에서 사촌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가의 안녕은 물론 자신의 건강까지 위협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 장관을 “나와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그의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이 암 환자들에게 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슐로스버그는 수 차례 항암 화학요법, 두 번의 골수 이식, 그리고 두 차례의 임상 시험에 참여했으나 완치되지 못했다. 지난 9월에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돼 신장이 망가졌다고 한다.
그는 “최근 임상 실험 때, 의사는 제가 1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며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