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이재용·암바니 부자 회동…미래사업 ‘전방위 빅딜’ 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이 25일 서울에서 만나 미래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양사는 2012년 릴라이언스의 인도 4G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10년 이상 협력해왔다.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클라우드, 플랜트 건설에 이르기까지 삼성 계열사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에 걸친 전방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은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함께 25일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했다. 부자가 함께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 직후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받았다. 갤럭시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도 직접 체험했다.

이날 삼성은 △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폭넓은 미래 신기술을 소개했다. 서초사옥에 암바니 회장 부자를 위한 신기술 전시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암바니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만찬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를 이끄는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고 부호’로 인도에서 석유화학·에너지·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신재생에너지, 첨단 제조 등 첨단기술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프라 개발과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AI 자회사 릴라이언스 인텔리전스를 설립하고 메타와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구동하는 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스마트공장 구축 등과 6G 기술 확보도 추진하고 있어 6G, ESS, 배터리,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빠른 경제 성장률을 거듭하는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다. 삼성이 릴라이언스와 전방위로 협력한다면 인도에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오랫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온 점도 추후 양사 간 빅딜 기대감을 높인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故(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 유일하게 암바니 회장의 장녀(2018년)·장남(2019년)은 물론 지난해 열린 막내아들 결혼식까지 모두 초대받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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