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미스 팔레스타인 정체에 발칵… “시아버지가 테러리스트 수장”

미스 유니버스 2025에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 사진=AP 연합뉴스
미스 유니버스 2025에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 사진=AP 연합뉴스
국제 미인 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팔레스타인 대표가 수감 중인 무장단체 수장의 며느리라는 폭로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로 참가한 나딘 아유브(27)는 무장단체 수장인 마르완 바르구티의 아들 샤라프 바르구티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가 남편 샤라프 바르구티와  2016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사진.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가 남편 샤라프 바르구티와 2016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사진.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마르완 바르구티는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의 주도자다. 과거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 5번 선고받고, 2022년부터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복역 중이다.

하마스가 지난달 이스라엘과 인질 교환 협상에서 마르완 바르구티의 석방을 요구할 정도로 무장단체에 깊이 관여돼 있다. 이스라엘은 그가 서안지구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을 창설했다며 석방을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딘은 마르완의 아들 샤라프와 결혼해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딘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듯 미스 유니버스 출전에 앞서 가족과 연관된 사진과 게시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가 예비 남편에게 받은 꽃 선물을 자랑하며 '샤라프'를 태그한 게시물.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출전한 나딘 아유브가 예비 남편에게 받은 꽃 선물을 자랑하며 ‘샤라프’를 태그한 게시물.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다만 일부 게시물에는 바르구티 가족과 연관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예비 남편이 준 깜짝 꽃 선물’이라며 남편 샤라프를 태그했으며 피트니스 강사 시절 샤라프의 형제 카삼 바르구티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했다는 기록도 나왔다.

또한 결혼한 이후 작성된 피트니트 센터 게시글에서는 그를 “나딘 바르구티”라고 소개하는 문장도 확인됐다.

그의 남편과 시아버지가 무장단체 일원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논란은 남아있다. 그가 처음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할 계획이었던 2023년 당시에는 결혼이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참가 자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회에서 나딘을 노려보는 장면으로 논란이 됐던 이스라엘 대표 멜라니 시라즈(27)는 “미스 유니버스는 사기, 행동 강령 위반, 특히 테러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회 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시라즈는 “우리가 모두 같은 방에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테러의 주모자인 마르완 바르구티와 그 아들이 함께 있는 사진을 생각하면, 그는 테러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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