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더 크게” vs “본관보다 작게”… 백악관 새 연회장 두고 트럼프-건축가 갈등 1 연회장 건설 위한 백악관 동관 철거 현장.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7/news-p.v1.20251127.38d946a33ca14d959ed261d3fe3d12da_P1.png)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을 가능한 크게 짓기를 원하지만, 책임 설계자인 제임스 맥크레리 2세는 규모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크레리는 ‘신축 건물(연회장)이 기존 주(主) 건물(백악관 본관)의 존재감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는 건축계의 오랜 원칙을 이유로 들며 지나친 확장을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고 WP는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크기와 화려함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가 건축 전통을 중시하는 설계자의 입장과 맞부딪힌 셈이다. WP는 맥크레리가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대통령에게 조용히 의견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당초 백악관은 이번 연회장이 약 65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공사비는 2억달러(약 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1000명 수용과 약 3억 달러 건설비를 언급하며 더 큰 규모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맥크레리는 자신의 설계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안이 채택되는 것을 우려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지 않고 계속 참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크레리는 미국 연방대법원 서점과 미 의회 의사당 내 로널드 레이건 조각상 등을 설계한 인물로, 이번 백악관 연회장은 그의 회사가 맡은 프로젝트 중 가장 대형급 사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그에게 설계를 공식 의뢰했으며, 불과 18일 뒤 백악관은 연회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맥크레리는 2019년에도 트럼프 1기 당시 미국미술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경험이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동관 철거 작업을 시작하며 공사를 본격화했다. 비용은 기업 및 개인 기부로 충당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이번 공사는 233년 백악관 역사에서 외관 변화 폭이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WP는 백악관이 아직 설계안에 대한 공식적인 심사나 세부 건축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