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男과 女만 답 아냐”…日 초·중학생 학력평가에 ‘제3의 성’ 도입

일본 교육 당국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국 학력평가의 성별 항목에 내년부터 남성과 여성 외에 '제 3의 성'을 추가한다. 사진=챗GPT
일본 교육 당국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국 학력평가의 성별 항목에 내년부터 남성과 여성 외에 ‘제 3의 성’을 추가한다. 사진=챗GPT
일본 교육 당국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국 학력평가의 성별 항목에 내년부터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추가한다.

4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날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내년 학력평가부터 성별 질문에 ‘해당 없음’, ‘무응답’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문부성은 국제 학력조사에서 이미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정부 정책에서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17년 5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LGBT) 커뮤니티를 축하하는 퍼레이드.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2017년 5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LGBT) 커뮤니티를 축하하는 퍼레이드. 사진=AP 연합뉴스
다만 성별에 따른 학력 차이·교육 인식 등을 파악하는 연구적 필요성을 고려해 기존의 ‘남’·’여’ 선택지는 그대로 남긴다. 성별 항목을 없애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응답을 유보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전국 학력평가는 매년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내년에는 국어, 산수·수학 외에 3년 만에 중학교 영어 평가가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국회는 기시다 후미오 정부 때인 2023년 성소수자 차별 방지와 이해 증진을 목표로 한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을 제정한 바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전국 60개 여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차노미즈여대와 나라여대 등 6곳이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40개 여대 중 1곳은 입학 허용 방침을 정한 상태였으며, 16곳은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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