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아시안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5일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해당 식당이 최근 ‘씨X’ 등 한국어 욕설을 포함한 영상을 제작해 광고까지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식당은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과 아시안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한식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더라도 욕설을 이용한 홍보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상 속 한국어 문장들이 어법도 맞지 않고, 특히 욕설을 사용한 부분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식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유럽 전역에서 한류 열풍을 타고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속어나 욕설이 홍보 수단으로 쓰인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 루마니아의 한 한식당이 오픈 당시 일본 욱일기 문양을 인테리어에 사용해 항의를 받고 이를 즉시 시정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항의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