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밈코인 시총 100조원 사라졌다… 투자 열기 '급랭' 1 밈코인 시총 100조원 사라졌다… 투자 열기 '급랭'](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8/news-p.v1.20251218.2a32ae39c5174beaa6bcb6e13397e0cc_P2.jpg)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369억4000만달러(54조5600억원)로, 한 달 전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약 40% 가까이 줄어들며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시가총액이 1047억8000만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는 약 65% 축소됐다.
시장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시가총액 1위 도지코인은 192억4821만달러, 시바이누는 44억2988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236억7809만달러로, 전체 밈코인 시가총액의 약 64%를 차지한다. 다수의 소형 밈코인이 빠르게 소멸하는 가운데, 일부 대표 종목에만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와는 다른 국면이다. 2024년 밈코인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솔라나 기반 토큰 생성 플랫폼 ‘펌프닷펀(Pump.fun)’의 확산, 미국 대선을 전후로 형성된 정치적 담론이 결합하며 급성장했다. 정치·사회 이슈를 패러디한 밈코인들이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AI와 정치 이슈를 결합한 가상자산(암호화폐)가 주목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유명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밈코인 출시가 시장 과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대부분의 밈코인은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겪으며 빠르게 하락했다.
실제 리브라(LIBRA)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소셜미디어 언급 이후 단기간 급등했다가 수 시간 만에 90% 이상 폭락하며, 정치인의 발언이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고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운 오피셜 트럼프(TRUMP) 역시 공식성과 무관하게 정치적 상징성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유사한 흐름을 반복했다.
유통 속도는 빠르지만 2차 수요가 제한적이고, 단기 유인책이 사라질 경우 지속력이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코인게코는 최근 발간한 ‘2025년 밈코인 현황 보고서’에서 “전체 밈코인 시가총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1월 TRUMP와 LIBRA 출시를 둘러싼 논란 이후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