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용 동작 감지기에도 AI가 접목되고 있다. 구형 수동 적외선 센서는 강한 바람이나 반려동물을 잘못 인식해 오경보를 유발한다. TI는 AI MCU와 적외선 센서를 통합시켜 사람이나 소음, 불필요한 움직임을 구별케 해 시스템 시장을 공략 중이다.
TI가 기기 단에서 직접 AI를 구현하는 ‘엣지 AI’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날로그·임베디드 프로세싱 반도체 칩 강자인 TI가 차세대 MCU로 엣지 AI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MCU는 마이크로프로세서·메모리·입출력(I/O) 등을 하나로 구현한 반도체 칩이다. 가전·자동차·산업용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기능을 구현하고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에는 단순히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역할을 했던 MCU가 최근 ‘환골탈태’했다. AI 연산이 가능한 가속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품으면서부터다.
특히 엣지 AI 시장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엣지 AI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직접 AI 연산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즉 제품 단에서 AI 연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두뇌 격인 MCU의 AI 가속 성능이 필수다.
TI는 태양광 발전이나 동작 감지기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엣지 AI MCU를 적용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치(ESS)도 대표 응용처다. 전류가 흐르지 않을 때 엣지 AI MCU가 스스로 회로를 끄면서(소프트 스위칭) 전력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ESS용 전기화학임피던스분광법(EIS) 알고리즘 속도를 높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상태와 정확한 충전량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ESS 열 폭주를 사전에 예측,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의료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고 있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에 엣지 AI를 구현했다. 기기에서 심장 박동을 분석, 불규칙할 경우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엣지 AI 모델로 개인에 맞춘 각종 정보를 학습하고 맞춤 설정이 가능해 고품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TI는 AI를 통해 현재 1~2개의 센서 입력 정확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온도·압력·전기 등 다중 센서 데이터로 환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TI는 현재 적용 사례들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봤다. 앞으로는 엣지 AI 적용 저변이 훨씬 확대될 것이란 의미다.
무노즈 총괄은 “TI는 설계 엔지니어와 협력하며 엣지 AI를 쉽게 도입하고 엣지 AI 기반 차세대 혁신을 구현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엣지 AI 덕분에 더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으며, 효율적인 장치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