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왜 얼굴 안가렸어”…아내·두 딸 살해 후 시신 매장한 인도 남편 1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인도 남편(왼쪽)과 살해된 그의 아내(오른쪽)의 모습. 자료=더선·뉴시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0/news-p.v1.20251220.56100b01c5c944ef821800c7f1b69595_P1.jpg)
18일(현지시간) 인도 NDTV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남성 파루크는 아내 타히라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자택 마당에 시신을 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파루크는 아내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리고 눈 주위만 노출하는 부르카 착용을 지속적으로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내가 부르카를 벗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조차 허락하지 않았으며 18년 동안 신분증 발급도 막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인이 집을 방문할 때에도 아내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등 강압적인 통제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타히라는 이러한 통제에 반발해왔고, 부부는 평소 해당 문제를 두고 잦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10일 자정 무렵 발생했다. 파루크는 아내가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정에 다녀온 사실을 자신의 사회적 명예를 훼손한 행위로 받아들였고, 격분한 끝에 부엌에서 아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총성을 듣고 나온 큰딸에게도 총격을 가했으며, 뒤따라 나온 작은딸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후 파루크는 화장실 공사를 위해 파놓았던 약 3m 깊이의 마당 구덩이에 세 모녀의 시신을 묻고 벽돌 바닥으로 덮어 은폐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며느리와 손녀들이 보이지 않자 파루크의 아버지가 행방을 물었고, 파루크가 “임대주택에 머물고 있다”며 얼버무리자 이를 수상히 여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파루크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자택 마당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권총 1정과 빈 탄피 7개, 실탄 10발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는 한편, 가정 내 강압적 통제와 폭력이 극단적 범죄로 이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