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대만 타이베이 '무차별 흉기난동' 용의자 포함 사망자 4명으로 늘어 1 대만 도심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 연합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0/news-p.v1.20251220.7ce91d8e60e8412eae173237db16d2f2_P1.jpg)
타이완 중앙통신사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 19일 오후 타이베이 중앙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20대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고 8명이 다쳤다고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 장모(27) 씨도 포함됐다. 장 씨는 백화점 건물에서 흉기 난동을 이어가다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6층에서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를 제지하려던 남성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쯤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막탄을 터뜨렸고, 이 과정에서 50대 남성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이후 장 씨는 중산역 인근 호텔로 이동해 흉기를 챙긴 뒤 다시 거리로 나와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벌였고, 인근 백화점 1층과 4층에서도 추가 난동을 저질렀다.
장 씨는 과거 경비·보안 관련 업무를 했으나 범행 당시에는 무직이었으며,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해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임대 주택과 범행 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을 수색해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과 여러 무기를 발견했다.
타이베이시 당국은 철도와 도로, 지하철, 항공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격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관련 기관들이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