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78〉 [AC협회장 주간록88] AC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를 향한 구조 개편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78〉 [AC협회장 주간록88] AC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를 향한 구조 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은 벤처투자 제도를 단편적으로 손보는 수준을 넘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정책이다.

종합대책은 이를 ‘혁신 투자 선순환 구조: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역동적 생태계’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 방향성은 액셀러레이터(AC)를 포함한 초기 투자 주체 역할을 제도적으로 재정렬하는 데서 출발한다.

우선, 중기부는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 확대’와 함께 ‘모태자펀드 구주 매입 특례 적용(~2030)’을 명시했다. 이는 회수를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정상적인 투자 사이클의 일부로 제도화하겠다는 의미다. 구주 매입 특례는 초기 투자 이후 장기간 회수가 어려웠던 구조를 개선하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벤처투자 데이터와 통계 관리 체계 전환이다. 중기부는 ‘초기 벤처·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창업기획자·개인투자조합과 법인 직접투자도 벤처투자 모니터링 범위에 추가’하고, 더 나아가 ‘창업기획자(AC) 투자 통계 업무를 창업진흥원에서 민간(AC협회)으로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C를 정책 관리의 대상이 아닌,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종합대책이 제시하는 큰 틀은 분명하다. 투자 주체별로 분절된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자금조달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모니터링하고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상장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유치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 모니터링 시스템(안)’을 제시하며, 부채와 투자(Equity)를 함께 관리하는 구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투자부터 성장투자, 중간 회수까지를 하나의 정책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겠다는 시도다.

또 종합대책은 벤처투자 재원 확대를 위해 ‘모태펀드 투자재원 확충 및 다변화’ ‘법정기금 벤처투자 참여 확대’ ‘국외자금 국내 벤처펀드 참여 촉진’ 등을 병행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특정 투자 단계나 특정 주체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끊김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정책들이 AC만을 위한 특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초기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성장투자가 가능하고, 성장투자가 있어야 회수시장도 활성화된다. 종합대책이 강조하는 ‘모험자본 체질 개선과 벤처투자 글로벌 4강 달성’이라는 목표도 이 연결 구조를 전제로 한다.

이번 종합대책은 벤처투자 제도를 미세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의 연속된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초기 투자 주체 역할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회수와 재투자 경로를 명확히 하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정책 성패는 향후 세부 시행령과 운영 방식에 달려 있지만, 적어도 방향만큼은 분명하다. 벤처투자 정책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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