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금값 4497.55달러' 사상 최고가… 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 광풍' 1 금값](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3/news-p.v1.20251223.d854f13d6b6743a28d473f120e5c8770_P1.jpg)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국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에 근접한 4497.55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1.1% 급등한 4519.70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일일 최고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횟수만 50차례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값 급등 배경으로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지목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테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해 10월 급등 이후 한 차례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가능성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재차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초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며, 후보로는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에 임명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이 훼손되고, 급격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약세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질 경우,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