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테슬라 판매 붕괴에도 ‘주가 500달러’ 눈앞…2027년 기업가치 3조달러 전망

EV 판매 2년 연속 감소 전망에도 시총 고공행진
테슬라 로고.
테슬라 로고.
테슬라의 전기차(EV)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시선이 단기 실적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특히 로보택시 사업의 성장성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올해 11월 말까지 테슬라의 유럽연합(EU)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 인도량도 8% 이상 줄었으며, 미국 내 판매 역시 2025년에는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2월 분기에 약 44만9000대, 연간 기준으로는 약 160만 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전망이다. 이 경우 테슬라는 2년 연속 연간 판매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단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캐나코드의 애널리스트 조지 지아나리카스는 테슬라의 4분기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47만 대에서 42만7000대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482달러에서 551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흐름은 시장이 이번 분기 실적보다 테슬라의 미래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23일 장중 한때 498.8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의 관심은 전기차 판매 둔화보다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기술의 잠재력에 쏠려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로보틱스와 AI 전략을 통해 2027년까지 기업가치 3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약 1조6000억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판매 전망을 낮추면서도 “로보택시를 둘러싼 성장 서사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구축해 알파벳의 웨이모, 우버와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제한적인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오스틴에서는 운전자 개입이 없는 주행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로보택시 사업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로보택시 사업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39%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테슬라는 로보택시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체 AI 칩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테슬라의 AI 생태계와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핵심 요소로, 회사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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