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손바닥만 한 ‘발 그림’이 400억?”…미켈란젤로 최고가 기록 경신

미켈란젤로 '발 스케치'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미켈란젤로 ‘발 스케치’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2천720만 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되며 그의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미 CNN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금액에 팔렸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낙찰가는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천430만 달러(약 356억원)에 거래된 미켈란젤로의 누드 스케치를 넘어선 것이다.

문제의 작품은 붉은 분필로 그린 작은 크기의 발 스케치로,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제작된 약 50점의 습작 가운데 하나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크기의 이 스케치는 발뒤꿈치를 살짝 든 채 지면 위에 그림자가 드리운 발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스케치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가운데 ‘리비아의 예언자’가 몸을 비틀어 책을 내려놓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발의 형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측은 작품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감정을 진행했으며,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공식 확인했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세월이 흐르며 대부분 유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는 작가 본인이 직접 불태웠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작업 과정에서 훼손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와 관련된 습작은 현재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두 점만 남아 있어, 이번 경매에서는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

크리스티의 앤드루 플레처 고전 미술 글로벌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습작을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며 “현장과 전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입찰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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