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투자를IT다] 2026년 2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2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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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17일(미국 기준),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나스닥 종목명 : PANW)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25억 9000만 달러(약 3조 7296억 원)로 직전 분기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5568억 원) 대비 4.9% 늘었다.
성장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플랫폼화(Platformization) 전략과 인공지능(AI) 보안 수요 확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기업 고객이 분산된 보안 솔루션을 자사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수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비-GAAP(조정 회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30.3%로 3분기 연속 30%를 넘어섰다.
차세대 보안 연간 반복 매출(Next-Generation Security ARR)은 63억 3000만 달러(약 9조 115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급증했다. 이 중 2억 달러(약 2880억 원)는 인수를 마무리한 클라우드 모니터링 기업 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의 기여분이다. 잔여이행의무(RPO)도 160억 달러(약 23조 400억 원)로 23% 늘어 향후 수익 가시성을 높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팔로알토 네트웍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제품(Product)과 구독·지원(Subscription and Support) 두 부문으로 매출을 구분한다. 제품 부문 매출은 5억 1400만 달러(약 7402억 원)로 직전 분기 4억 3400만 달러(약 6250억 원) 대비 18.4% 늘었다. 하드웨어 방화벽 판매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19.8%로 올랐다.
구독·지원 부문 매출은 20억 8000만 달러(약 2조 9952억 원)로 직전 분기 20억 4000만 달러(약 2조 9376억 원) 대비 2% 늘었다. SASE(보안 접근 서비스 에지), 소프트웨어 방화벽, XSIAM(확장 보안 인텔리전스 및 자동화 관리) 제품이 구독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80.2%를 차지하며 탄탄한 반복 매출 기반을 유지했다.
AI 보안 전용 솔루션 프리즈마 AIRS(Prisma AIRS)는 2025년 회계연도 종료 기준 1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직전 분기 대비 고객 수가 3배 이상 늘었고, 예약 매출도 두 배로 증가했다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니케쉬 아로라(Nikesh Arora) 팔로알토 네트웍스 최고경영자는 “플랫폼화가 AI로 인해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객들이 보안 체계를 현대화하고 단순화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당사 접근 방식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졌다. AI 보안 채택도 꾸준하고 강력한 장기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인수합병에 나선다. 에이전틱 엔드포인트(네트워크 연결 단말) 보안 스타트업 코이(Koi)를 인수할 계획이다. 코이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MCP 서버,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플러그인 등 새로운 공격 경로를 방어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이미 2025년 여름부터 코이의 고객사였다.

아날로그 디바이스(ADI)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18일(미국 기준),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 나스닥 종목명 : ADI)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31억 6000만 달러(약 4조 5504억 원)로 직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1억 4800만 달러(약 4조 5331억 원)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산업(Industrial), 자동차(Automotive), 통신(Communications), 소비자(Consumer) 4개 사업부로 나뉜다. 산업 부문 매출은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1456억 원)로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5% 성장했다. 자동화 테스트 장비(ATE)와 항공우주·방산 분야가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결과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7억 9440만 달러(약 1조 1430억 원)로 전체의 25%에 해당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 8% 줄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측은 관세 불확실성과 거시 환경 변화로 고객사의 선구매 물량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했다. 경영진은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2026년 회계연도 하반기 회복을 자신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아날로그 디바이스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아날로그 디바이스
통신 부문 매출은 4억 7680만 달러(약 6866억 원)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무선 성장도 동시에 나타났다. 소비자 부문 매출은 3억 9980만 달러(약 5757억 원)로 전체 13%였다. 직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프리미엄 웨어러블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배경이다.
빈센트 로슈(Vincent Roche) 아날로그 디바이스 최고경영자는 “고객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과 고객 경험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물이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AI 관련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었다. ATE와 데이터 센터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며 연환산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에 도달한 게 이유다. ATE 매출은 2025 회계연도에 40%, 데이터 센터 매출은 50% 각각 성장했다. 리처드 푸치오(Richard Puccio) 최고재무책임자는 “데이터 센터 내 전력과 광학 포트폴리오 비중이 균형 잡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 성장 요인의 약 1/3이 가격 인상 효과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 중 절반은 채널 재고 재가격 책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경영진은 3분기에는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실적 추이를 볼 때 당분간 가격과 물량을 구분해야 된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CDNS)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2월 17일(미국 기준),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 나스닥 종목명 : CDNS)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4억 4000만 달러(약 2조 736억 원)로 직전 분기(3분기) 13억 3900만 달러(약 1조 9282억 원) 대비 7.5% 성장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52억 9700만 달러(약 7조 6,277억 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강도 높은 AI 칩 설계 수요가 EDA 도구 사용량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케이던스의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수주 잔고(Backlog)는 78억 달러(약 11조 232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 시장은 2026년 매출의 약 67%가 현재 수주 잔고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케이던스는 제품·유지보수(Product and Maintenance)와 서비스(Services) 두 가지 매출 항목을 공개한다. 제품ㆍ유지보수 부문 분기 매출은 13억 3200만 달러(약 1조 918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핵심 EDA 소프트웨어와 검증용 하드웨어 시스템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서비스 매출은 1억 800만 달러(약 155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자회사 베타(Beta)의 계약 구조를 다년 계약에서 연간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기 매출이 감소했다. 방식만 바뀌었을 뿐, 서비스 기반 자체는 건재하다는 게 케이던스 경영진의 해석이다.
아니루드 데브간(Anirudh Devgan) 케이던스 최고경영자는 “AI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우리 AI 기반 EDAㆍSDAㆍIP 포트폴리오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2025년을 좋은 성과로 마무리했고, 2026년도 또 다른 기록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던스는 에이전틱 AI 솔루션 칩스택(ChipStack)을 공개했다. 아니루드 데브간 최고경영자는 이를 ‘ 칩 설계·검증 자동화 AI 슈퍼 에이전트’로 규정했다. 설계사가 직접 다루는 EDA 도구를 AI 에이전트가 자율 호출하는 방식이며, 고객사들이 특정 구간에서 최대 10배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는 게 케이던스 측 설명이다. AI가 EDA 도구 수요를 침해하지 않겠느냐는 투자자 우려에 대해 아니루드 데브간 최고경영자는 “AI 도구들은 결국 케이던스 소프트웨어를 호출해 작업을 완성한다.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우리 도구 사용량을 늘리는 증폭기”라고 일축했다.
이 외에 케이던스는 2026년 1분기 내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인 헥사곤(Hexagon) 설계·엔지니어링 사업부 인수 효과를 이번 매출 전망치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헥사곤 사업부 연환산 매출은 약 2억 달러(약 288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인수가 완료되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26년 12~1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예상 밖으로 강화될 경우 목표 매출 달성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은 짚어둬야 할 부분이다.

기업이든 소프트웨어든 AI가 지속 성장하려면 뭉쳐야 한다

2026년 2월 17일, 엔비디아는 메타와 다년간ㆍ다세대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메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블랙웰ㆍ루빈 그래픽 처리장치(GPU) 수백만 개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Grace CPU)를 단독으로 대규모 운용하며, 엔비디아 스펙트럼-X(Spectrum-X) 이더넷 스위치로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합한다. 이는 메타가 공개한 1150억~1350억 달러(약 165조 9795억 원~194조 8455억 원) 설비투자 비용의 상당수가 엔비디아 장비로 채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파트너십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레이스 CPU의 단독 배치다. 엔비디아가 GPU 중심 회사에서 ‘CPU+GPU+네트워킹 풀스택(전체 컴퓨터 하드웨어 시스템)’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메타의 사례를 토대로 자사 플랫폼 운영 사례를 쌓고, 플랫폼 영향력을 넓힐 발판이 마련됐다.
이 파트너십은 시장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투자 시장은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에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엔비디아 회계연도 2027년 매출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2026년 대비 53% 성장한 3270억 달러(약 471조 9591억 원)다.
이어 오픈(Open)AI는 개인 AI 에이전트 개발 총괄로 오픈클로(OpenClaw) 창업자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를 영입했다. 오픈클로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재단 방식으로 오픈AI의 지원을 받아 커뮤니티 운영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오픈AI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AI가 여러 도구를 넘나들며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구조를 핵심 제품 전략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앤스로픽과 구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등 생성 AI 서비스 기업의 행보는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기존 소프트웨어 레이어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수 있지만, 에이전트가 연결되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은 오히려 수요가 커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 AI 에이전트의 통로가 될지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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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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