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검은 천 씌우고 손 뒤로 묶고 무릎 꿇려…中 ‘원숭이 총살 공연’ 논란

중국 관광지서 논란이 된 원숭이 공연.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관광지서 논란이 된 원숭이 공연.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허베이성의 한 관광지에서 원숭이를 무릎 꿇린 채 ‘총살’하는 장면을 연출한 공연이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해당 관광지는 공연을 중단하고 연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 스자좡시의 한 관광지에서 진행된 원숭이 공연 영상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원숭이의 머리에 검은 천을 씌우고 두 팔을 뒤로 묶어 막대기에 고정한 뒤 무릎을 꿇린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는 이를 지켜보는 관광객들이 서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원숭이의 입에 금속 재질의 입마개를 채우고 목에는 긴 밧줄을 묶은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 사진에서는 피부가 벗겨져 피가 흐르는 듯한 모습까지 확인돼 학대 의혹을 키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광지는 공연자가 장난감 총을 발사하면 원숭이가 쓰러지는 이른바 ‘총살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자극적인 연출과 동물의 상태를 둘러싸고 중국 내에서도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관광지 측은 “공연 업체와는 협력 관계였을 뿐”이라며 이미 계약을 해지하고 공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일부 관광지에서 동물을 활용한 이색·자극적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북서부 산시성 시안의 한 관광지는 살아 있는 말을 이용한 회전목마를 도입했다가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 보호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미흡한 점이 유사 사례를 반복시키는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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