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백악관, 전쟁을 '게임'처럼 홍보하다니…미군 공격 장면에 게임영상으로 '홀인원' 자막 1 닌텐도 게임 영상 활용해 폭탄투하 '홀인원' 비유 밈 만든 백악관.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13/news-p.v1.20260313.d54d6aad835b44da9bcb0017e4b0dbc8_P1.jpg)
NBC 방송에 따르면 13일 백악관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전쟁을 게임 장면과 결합한 영상을 공개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의 게임 ‘위’ 화면이 등장한다. 영상에서는 게임 속 주인공이 골프 홀인원이나 야구 장외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이 나온 뒤 미군이 실제로 이란을 공습하는 화면이 이어진다.
또 볼링 스트라이크 장면 직후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며 화면에는 ‘스트라이크’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백악관은 앞서 7일에도 인기 비디오 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 샌 안드레아스’ 장면을 활용해 이란 전쟁과 관련한 인터넷 유행 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게시했다.
이 영상은 게임 캐릭터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군이 이란 차량을 공격하는 실제 교전 영상으로 전환된다. 영상 마지막에는 게임에서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등장하는 문구인 ‘웨이스티드’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게임에서 탄약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치트 코드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와 같은 홍보 영상을 10여편 이상 공개했다.
이들 영상에는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과 ‘슈퍼맨’,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장면을 짜깁기한 내용이 포함됐으며 미식축구 선수들이 충돌할 때마다 폭발 장면을 삽입한 영상도 공개됐다.
그러나 실제 전쟁 상황을 가상 세계와 결합해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전직 고위 군 관계자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전쟁 중인 이란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사람과 목숨을 걸고 싸운 미국인들에게도 매우 무례한 행위”라며 “영상을 만든 사람이 전쟁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으며 미군에서도 다수의 부상자와 함께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백악관이 영상 제작 과정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홍보 영상에 활용된 영화 ‘트로픽 썬더’의 감독이자 배우인 벤 스틸러는 공개적으로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제작진도 백악관이 작품 장면을 무단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