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급성 간부전 환자에 ‘돼지 간’ 임시 연결…간 이식까지 골든타임 벌었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中서 돼지 간으로 만든 체외 순환 장치 사용…살아있는 환자에게 시행해 성공
중국 의료 연구진이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돼지 간’으로 만든 체외 순환 장치를 연결, ‘골든 타임’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살아있는 환자에게 시행된 최초의 성공 사례다.

6일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 시안에 위치한 공군 의과대학 시징 병원 의료팀은 지난 1월 급성 간부전을 앓고 있는 56세 남성에게 이종 장기를 활용한 체외 순환 장치를 연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는 당시 급성 간부전으로 즉각적인 간 이식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 왕린 교수는 기증 장기를 바로 수급하지 못하자, 유전자 변형 돼지 간으로 혈액을 여과하기로 했다.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간을 꺼내고 유전자 편집 돼지 간을 이식하는 대신, 돼지 간을 채취해 ‘정상 체온 기계 관류'(NMP) 장치에 연결해 체외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3일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공군 의과대학 부속 시징 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 후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지난 2월 3일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공군 의과대학 부속 시징 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 후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시스템을 연결하자 돼지 간은 해독, 합성 및 대사 등 필수적인 간 기능을 일시적으로 수행했고,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켰다.

의료진에 따르면 66시간 연속 치료 후 환자의 빌리루빈 수치, 트랜스아미나제, 프롬트롬빈 활성도 등 주요 간 기능 지표가 지속적이고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이후 체외 순환 장치 연결을 중단했다고 한다.

유전자 변형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간 이식’은 기증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아 미국과 중국에서 심장, 신장, 간 등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임상 시험 최소 12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이종 이식 수술은 아직까지는 위험도가 높으며 수혜자가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왕 교수는 이번 사례에서는 돼지 간을 일시적으로 체외 순환 장치로 연결했기 때문에 거부 반응의 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돼지 간은 중국 클론오르간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공급한 돼지 간으로 총 6가지 유전자가 편집됐다. 비활성화된 돼지 유전자 3개와 인간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3개가 편집돼 수혜자가 장기를 거부할 위험을 더욱 낮췄다고 한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외과의사이자 장기 이식 연구자인 웨인 호손 박사는 이번 수술에 대해 “환자의 장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치료법으로, 수술 없이는 인간 기증 장기를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환자들에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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