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무슨 이런 동물이 다 있어”… 오리너구리, 조류 색소 특징까지 가졌다 1 오리너구리. 사진=Yarra Ranges Tourism / 플리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0/news-p.v1.20260320.ab2564a7c0ff471db506521ec447d45a_P1.jpg)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겐트 대학교 생물학자 제시카 리 도브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리너구리가 포유류 중 유일하게 속이 빈 ‘멜라노좀’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논문을 전날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스 레터스’에 게재했다.
멜라노좀은 멜라닌 색소를 담고 있는 세포 내 미세 구조로, 척추동물의 피부와 털, 깃털의 색상을 결정하고 자외선 차단 및 체온 조절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포유류의 멜라노좀은 내부가 꽉 찬 고체 형태인 반면, 조류의 경우 멜라노좀 내부가 비어 있거나 납작한 구조를 띠어 빛과 상호작용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많은 조류가 화려한 깃털 색깔을 가질 수 있다.
![[전자신문] “무슨 이런 동물이 다 있어”… 오리너구리, 조류 색소 특징까지 가졌다 2 금강앵무.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0/news-p.v1.20260320.529b4096f092433da825d7130adfbbea_P1.jpg)
도브슨 박사는 “오리너구리의 멜라노좀은 대부분 구형으로 이론상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을 띠어야 하지만, 실제 오리너구리는 짙은 갈색을 띤다”며 “속이 빈 멜라노좀이 털 내부에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새처럼 무지개색을 내지는 않지만, 포유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무슨 이런 동물이 다 있어”… 오리너구리, 조류 색소 특징까지 가졌다 3 1799년 공개된 오리너구리 삽화. 사진=biodiversitylibrary / 위키미디어커먼즈](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0/news-p.v1.20260320.93e9188c281a4e82961dc892fe2d96b9_P1.jpg)
오리너구리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동물이다. 1799년 호주의 박제 표본이 처음 유럽에 전해졌을 당시, 생물학자들은 오리 주둥이와 비버의 꼬리를 가진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여러 표본을 이어 붙인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실존하는 동물이라는 점이 밝혀졌지만, 이후에는 파충류나 조류처럼 알을 낳고, 수컷 뒷다리에 강력한 신경독을 분비하는 가시가 있는 등 희한한 특징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새끼가 태어나면 젖을 먹여 키우지만 젖꼭지가 없어서 털 피부에서 젖이 분비되고, 부리의 전기 수용체로 물 속에서 사냥감이 내뿜는 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자외선(UV) 아래에서 형광색으로 빛나는 등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