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LG유플러스, 4월 13일부터 유심 무료 제공하는 이유

[IT동아 김예지 기자] LG유플러스가 오는 4월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및 재설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치가 가입자 식별 체계 자체를 개선해 보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4월 13일부터 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다 /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4월 13일부터 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다 / 출처=LG유플러스

해킹 차단 위한 IMSI 난수화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지난해 통신업계가 연이어 겪은 개인정보 유출 보안 사고가 있다. 이용자 불안이 커지자 LG유플러스는 내부 정보보호체계를 자체 점검하고, 향후 보안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MSI(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 체계 난수화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심에 저장되는 IMSI는 15자리 숫자로 구성된 고유 번호로, 단말기가 통신망에 처음 접속할 때 가입자를 식별하는 핵심 정보다. 망과 연동되며, 유심을 개통하거나 인증할 때 필요하다. IMSI가 유출되면 심스와핑 같은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다.
기존 IMSI 체계는 가입자 코드 부분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평문으로 부여됐으나, 새로운 체계는 이를 예측 불가능한 ‘난수’로 대체해 추적과 해킹을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다. 물론 교체하지 않는다고 해킹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IMSI도 국제 표준이라 취약한 건 아니지만, 고도화되는 해킹 수법에 대비해 보안 여유를 더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유심을 즉시 교체하거나 업데이트 하지 않더라도 현재 서비스 이용에 문제는 없으며, 해킹될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강화된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싶다면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 공지사항에 게재된 유심 교체 안내 / 출처=LG유플러스
지난 18일에 공지사항에 게재된 유심 교체 안내 /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신규 IMSI 체계 시스템 설계와 개발, 상용 검증 등을 진행해 왔다.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거나 재설정하면 새 체계가 자동 적용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IMSI 체계 난수화가 도입되는 4월 13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연내 상용화할 예정인 5G 단독모드(SA)에서 IMSI 암호화 기술(SUCI)을 100% 의무 적용할 계획이다. SUCI는 IMSI를 그대로 노출하지 않고 암호화된 형태로 전달하는 5G 보안 기술이다. 외부에 노출되더라도 공격자가 가입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주파수 재할당 정책과 함께 5G SA 전환을 독려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 상용화 시점에 맞춰 SUCI를 적용해 서비스 품질 및 신뢰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 어떻게?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 가능하다 / 출처=LG유플러스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 가능하다 / 출처=LG유플러스
무상 교체는 4월 13일부터 시작된다. 해당일 이후 번호를 이동하거나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변경된 체계가 자동 적용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유심 교체뿐만 아니라, 현재 사용 중인 유심으로도 새 보안 체계 적용이 가능한 경우 원격으로 유심을 재설정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해당 사항은 향후 LG유플러스 홈페이지 또는 앱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심을 지원하는 단말은 이심으로도 변경 가능하다.
고객은 매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홈페이지, 고객센터 앱을 통해 유심 교체 또는 원격 재설정을 신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편의를 위해 ‘매장방문 예약 시스템’의 운영 시점을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에는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키즈폰, LG유플러스 망을 상용하는 알뜰폰(MVNO) 고객도 포함된다. 알뜰폰 고객은 알뜰폰닷컴에서 원격 재설정을 하거나, 홈플러스 내 ‘알뜰폰플러스’ 매장을 방문해 교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알뜰폰 고객들도 LG유플러스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유심 교체 및 재설정 과정에서 고객의 데이터나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이 없다”며, “현재 재고로 확보된 유심 물량을 비롯해 추가로 유심을 확보해 원활한 교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UCI와 IMSI 난수화는 새로운 개념이 아닌 기술이지만,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하는 결정은 고객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관건은 방대한 물량의 유심 공급과 교체 과정에서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고 보안 체계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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