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휴전 중재자’로 트럼프에 힘 과시한 中…정상회담서 美와 ‘대만 빅딜’ 노리나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사진=AP 연합뉴스
중국이 이란 전쟁의 휴전과 종전 협상 과정에 적극 개입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중국은 이번 중재를 통해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활용할 외교적 카드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각국 외교장관들과 26차례 통화하며 파키스탄이 제안한 휴전안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달 베이징 방문은 미국산 농산물·공산품·에너지 제품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구매 약속을 얻어내고, 이를 11월 중간선거의 성과로 내세울 기회다.

중국의 진짜 목표는 대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으로부터 관세와 기술 수출통제 완화, 나아가 ‘대만 독립 지지’ 입장의 후퇴를 얻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WSJ은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만 지지가 약화되면 대만 내부에서도 통일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왕이 부장의 평양 방문과 10년 만의 ‘국공회담’ 개최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북한 문제와 대만 문제 모두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없이도 지역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중국식 안정 모델’을 보여주려 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대만 해협 문제에서 협조한다면 미국도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일부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티머슨센터의 윤 선은 “중국은 휴전 보증 같은 실질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도 협상 테이블의 핵심 국가로 남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대니 러셀 전 외교관도 “중국은 위험이나 비용 없이 공로만 챙길 수 있는 중재에만 참여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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