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레바논에 휴전은 없다”…트럼프도, 이란도 병풍 세운 '네타냐후의 전쟁' 1 이스라엘 공습이 이뤄진 레바논 남부 슈킨 마을에서 9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11/news-p.v1.20260411.edfabc745ac1424bbc0cb22eea831866_P1.jpg)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공격으로 300명 이상이 숨지고 10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다”며 “헤즈볼라를 계속 강하게 공격하고 있으며, 안전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한 뒤 공습을 재개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 경보가 울리는 등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 공습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협상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이란 지도부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휴전 위반에는 분명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을 휴전 범위에 포함할지를 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헤즈볼라의 입장 차도 여전하다. 미국은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같은 갈등은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긴장이 다시 군사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상 상황도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통행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현재 하루 통과 선박 수는 10여 척 수준으로, 평소 평균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부분이 이란 관련 선박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제 해운업계는 항해를 꺼리고 있다. 해협 인근에서는 무허가 통과 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방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뢰 위협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이란이 통행료 부과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매우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편이 좋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불안정한 휴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바논 전선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는 만큼, 보다 포괄적인 합의 없이는 긴장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