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물 위 걸으면서 티샷까지…’예수 행세 트럼프’ 패러디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수로 표현한 '패러디물'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수로 표현한 ‘패러디물’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에 빗댄 AI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가 거센 비판 끝에 삭제했지만 온라인에서 그의 행위를 비꼬는 패러디물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트럼프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치유하는 예수’ 이미지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이미지는 환자의 이마에 손을 얹는 예수의 모습에 트럼프의 얼굴을 덧씌운 형태였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약 12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확산됐다. 엑스 등 주요 SNS에서는 이를 풍자한 패러디 콘텐츠가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트럼프가 물 위를 걷다가 골프를 치는 영상처럼, 성경 속 기적을 비튼 AI 합성물이 확산되며 “예수 트럼프(Jesus Trump) 혹은 도널드 그리스도(Donald Christ)” 같은 조롱성 표현도 함께 퍼지고 있다.

일부 패러디 영상에서는 성조기와 독수리, 전투기 등을 후광처럼 배치해 트럼프의 정치적 메시지, 특히 이란과의 긴장 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그는 당신이 치유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원본 게시물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 위를 걸은 뒤 골프를 치는 모습. 영상=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물 위를 걸은 뒤 골프를 치는 모습. 영상=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정치적 의도에 대한 해석도 이어졌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미국 내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자신의 정책이나 대외 강경 노선에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응은 기대와 달리 냉담했다. 미국 개신교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도를 넘은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심지어 일부 보수 기독교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게시물을 내렸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그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진영 내부에서도 “적그리스도”라는 강한 표현까지 등장하며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정치와 종교, 그리고 AI 이미지 활용이 결합될 때 어떤 사회적 파장을 낳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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