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노조 선언…총파업 방침 재확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개최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개최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내달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도 촉구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과반 확보를 공식화했다. 과반 기준인 6만4000명을 넘어서는 7만5000명의 조합원이 노조에 가입, 근로 조건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직접 서면 합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반 노조 체제에 돌입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변준우 법무법인 마중 변호사는 “과반노조 지위 확보는 근로자 권한 실질적 행사와 노사관계 정상화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해 자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보호를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으로 △일방적인 취업변경 규칙 변경 불이익 원천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등에서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5% 확보와 상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3일 대규모 결기대회를 열고, 내달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벌이면 (영업이익 손실을) 하루에 약 1조원, 총 20조~30조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며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장은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급 상한이 폐지되면 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격차가 커져 DX부문 직원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도화를 통해 DS와 DX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사측이 노조 불법 쟁의행위를 막기 위해 수원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한 점과 관련해서는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를 할 계획이 없다”며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쟁의 행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파행적인 노사 관계 책임은 이 회장에게도 있다”며 “초기업노조는 법적 근로자 대표로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밖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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