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3년간 비건 식단만 먹었다가…“비타민 결핍” 20대 여성, 불안·망상 증상에 극단적 선택

3년간 엄격한 비건 식생활을 이어온 20대 여성이 비타민B12 부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다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3년간 엄격한 비건 식생활을 이어온 20대 여성이 비타민B12 부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다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3년간 엄격한 비건 식생활을 이어온 20대 여성이 비타민B12 부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다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 출신의 조지나 오웬(21)은 환경 보호 신념에 따라 약 3년 동안 고기와 생선은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검사 결과 그는 비타민B12 결핍으로 인해 불안 증세와 망상 등 정신적 이상을 겪었고,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셔·피터버러 지역 검시관 엘리자베스 그레이는 “비타민B12 부족이 정신 건강 악화와 불안 증상을 일으켰으며, 사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지나는 숨지기 전 최소 반년 동안 충분하지 않은 양의 B12 스프레이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민B12는 적혈구 생성과 신경 기능 유지, DNA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뇌와 신경계의 정상 작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 부족해지면 피로감이나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발 저림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결핍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우울감과 기억력 감퇴, 불안, 환각, 망상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일부 신경 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비타민B12가 대부분 육류와 생선, 유제품, 달걀 등 동물성 식품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채소나 과일, 곡류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아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영양제를 따로 복용하거나 B12 강화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역시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비타민B12 보충제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지나 오웬(21). 사진=더 미러
조지나 오웬(21). 사진=더 미러
다만 전문가들은 비건 식단 자체를 위험한 식습관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체계적으로 식단을 구성할 경우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핵심은 영양 균형 관리다.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따르면 비건 식단은 비타민B12뿐 아니라 철분과 칼슘, 아연, 오메가3 지방산, 단백질 등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신부처럼 영양 요구량이 높은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런던대 연구진은 어린이가 충분한 영양 관리 없이 엄격한 비건 식단을 오래 유지할 경우 성장 지연이나 신경 발달 문제를 겪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아동 대상 극단적 비건 식단에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비건 생활을 선택했다면 환경이나 윤리적 가치뿐 아니라 건강 관리에도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비타민B12, 철분, 비타민D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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