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2026년 05월 29일
[IT동아 김동진 기자] 자동차 플래그십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차체 크기와 고급 소재, 배기량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경험과 주행 보조 기술, 실내 공간 활용성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흐름이다. 르노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르노 필랑트(Renault FILANTE)’ 또한 이러한 변화 흐름 위에 놓인 모델이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 르노 필랑트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8db91da610964b69-thumbnail-1920x1080-70.jpg)
필랑트는 르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전략 아래 개발된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다.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은 유럽 외 다섯 곳의 르노 글로벌 허브에서 2027년까지 총 8종의 신차를 출시, 유럽과 비유럽 지역 간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수립된 전략이다. 한국은 이 전략을 위한 하이엔드 D/E세그먼트(중형 및 준대형) 자동차 개발과 생산 허브 역할을 한다. 오로라 프로젝트도 이 전략 아래 수행 중이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신차 로드맵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성공을 알렸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 2인 필랑트로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2 르노 필랑트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89ef074d01374dae-thumbnail-1920x1080-70.jpg)
르노 필랑트는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차체 실루엣과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 효율, AI 기반 커넥티비티 환경 등을 결합, 브랜드 미래 방향성을 담은 차량이다. 특히 시승 차량인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트림은 블랙 루프와 전용 디자인 요소를 더해 플래그십 성격을 더욱 강조한 모델이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르노 필랑트의 디자인과 주행 완성도를 직접 살펴봤다.
쿠페형 실루엣과 플로팅 리어 스포일러…세단·SUV 경계 허문 디자인
르노 필랑트 외관은 전통적인 SUV보다 낮고 길다. 전장 4915㎜, 전폭 1890㎜, 전고 1635㎜ 차체를 기반으로, 루프라인을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 붙이며 쿠페형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면부에서는 르노 신규 디자인 언어가 강하게 드러난다. 3차원 구조의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 로고와 패턴형 그릴 라이팅이 중심을 잡는다. 단순히 로고만 빛나는 방식이 아니라, 차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래픽 형태로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3 르노 필랑트 전면부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5ab7639cc18344aa-thumbnail-1920x1080-70.jpg)
헤드램프 역시 얇고 길게 다듬었다. 여기에 전·후면 램프가 시동과 함께 펼치는 웰컴·굿바이 라이팅 애니메이션까지 더하며 디지털 감성을 강화했다.
측면에서 보면 필랑트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진다. SUV처럼 높은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루프 라인을 과감하게 낮췄고, 긴 측면 유리와 후면까지 이어지는 실루엣 덕분에 일반 SUV보다 훨씬 날렵한 인상을 준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4 르노 필랑트 측면부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f68922a1f2e04690-thumbnail-1920x1080-70.jpg)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 적용된 메탈릭 블랙 루프와 글로시 블랙 어퍼 테일게이트는 차체 상단을 하나로 연결하는 효과를 만든다. 특히 플로팅 리어 스포일러와 결합하면서 후면부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린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5 르노 필랑트 측면부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a3c90884985d4b3e-thumbnail-1920x1080-70.jpg)
후면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적극 고려한 모습이다. 가파르게 누운 리어 윈도우와 길게 이어지는 루프 스포일러는 단순한 스타일 요소를 넘어 공기 흐름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다. LED 리어램프 역시 차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차폭을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6 르노 필랑트 후면부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eb5525a62d0d4168-thumbnail-1920x1080-70.jpg)
전체적으로 필랑트 디자인을 살펴보면, SUV 특유의 부피감을 줄이고 세단의 유려함과 크로스오버 실용성을 절충하려는 방향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AI 음성인식으로 꾸린 ‘디지털 라운지’
실내는 르노가 강조하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개념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동승석 디스플레이까지 각각 12.3인치 화면으로 매끄럽게 구성했다. 단순히 화면 크기만 키운 구성이 아니라, 역할 분담도 비교적 명확하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7 르노 필랑트 실내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80263c0d86c444a1-thumbnail-1920x1080-70.jpg)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8 르노 필랑트 실내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1807be4df9bb43d5-thumbnail-1920x1080-70.jpg)
운전석은 주행 정보 중심,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량 설정과 인포테인먼트 중심,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OTT와 음악 스트리밍 등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 구성했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9 르노 필랑트 도어트림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0b5f8af19fb94ddf-thumbnail-1920x1080-70.jpg)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AI 음성인식 ‘에이닷 오토’, 웹브라우저, 앱스토어까지 지원하며 차량 자체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처럼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도 반응 속도는 비교적 빠른 편이었다. 메뉴 전환이나 지도 확대·축소 과정에서도 큰 지연은 느껴지지 않았다.
실내 공간감 역시 인상적이다. 2820㎜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2열 공간 여유가 충분한 편이며, 헤드레스트 일체형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는 몸을 감싸는 형태로 착좌감을 높였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0 르노 필랑트 2열 실내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46463157176744a0-thumbnail-1920x1080-70.jpg)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1 2열 공조 조절 장치와 충전부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32a456d4841c4590-thumbnail-1920x1080-70.jpg)
특히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블루 스티치와 삼색 포인트, 알핀 로고 라이팅 등을 더하며 일반 트림보다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1㎡ 크기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역시 개방감을 높이는 요소다. 도심 주행 중에도 실내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2열 탑승자 체감 만족감도 높은 편이었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2 르노 필랑트 트렁크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b926dddb24144bde-thumbnail-1920x1080-70.jpg)
이 차량의 적재 공간은 기본 633리터이고, 2열 폴딩 시 최대 2050리터까지 확대된다.
하이브리드 E-Tech와 ADAS 결합…정숙성과 안정감에 초점 맞춘 주행
주행에서는 필랑트의 성격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차량에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 시스템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100kW 구동 모터와 60kW 시동 모터를 가솔린 엔진과 조합한 결과, 2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3 르노 필랑트 엔진룸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abfeab5babd84b31-thumbnail-1920x1080-70.jpg)
주행 시 출력 자체를 과격하게 드러내기보다, 부드럽고 정제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느껴졌다. 도심에서는 전기모터 개입 비중이 높아 비교적 조용하게 움직이며, 정체 상황에서도 가감속이 거칠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 안정감이 돋보였다. 낮게 설계한 차체 비율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 조합 덕분에 SUV 특유의 출렁임이 과하지 않았다. 급차선 변경이나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 움직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르노가 강조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체감 비중이 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를 기반으로 한 레벨 2 수준의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는 반복적인 가감속과 조향 부담을 줄였다. 특히 정체 상황에서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정차와 재출발을 반복했고, 고속도로에서도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 기능 역시 흥미로웠다. 저속 주행이나 주차 과정에서 차량 하부 주변 상황을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 안전 확보를 도왔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풍부한 주행 정보를 전달하며 주행 편의를 높이고 시선 분산을 막았다.
![[IT 동아] [시승기] 쿠페형 실루엣에 하이브리드 효율 더한 플래그십…‘르노 필랑트’ 14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9/810bd3a475c74898-thumbnail-1920x1080-70.jpg)
전반적으로 르노가 강조하는 ‘휴먼 퍼스트(Human First)’ 철학처럼, 단순 편의보다 안전 영역 안에서 기술을 구현하려는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다.
다만 물리 버튼 비중을 줄인 구성은 적응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공조와 일부 차량 기능 상당수를 디스플레이 안으로 통합하면서 실내를 깔끔하게 만들었지만, 주행 중 빠르게 기능을 조작할 때는 직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 기록을 살펴보니, 87km 거리 주행에 평균 연비 리터당 13.2km의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 중심 플래그십으로 방향 전환한 르노
필랑트는 르노에게 단순히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플래그십 차량을 구성하려 하는지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대배기량과 고급 소재 중심이 아니라, 디지털 경험과 하이브리드 효율,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공간 활용성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경험을 만들려는 시도에 가깝다.
필랑트는 SUV와 세단의 장점을 조합한 외관과 하이브리드 효율, 디지털 기반 주행 경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선택지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정숙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적합한 성격을 보였다.
이 차량의 가격은 테크노 4331만 9000원,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9000원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이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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