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해담 “특허 기술·경북 특산물로 한방 건강식품 대중화 이끌 것” [농업이 IT(잇)다]
2026년 06월 05일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 동아] 해담 "특허 기술·경북 특산물로 한방 건강식품 대중화 이끌 것" [농업이 IT(잇)다] 1 엄수현 해담 대표 / 출처=해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5/ddaec1b49ae642e7-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방(韓方)이라 하면 왠지 고루하고 무겁다는 인상을 갖기 쉽다. 너무 낡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엄수현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 한방의 가치와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오히려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 믿음으로 2021년 경상북도 경산시에 한방 건강식품 전문 기업 ㈜해담(대표 엄수현, 이하 해담)을 창업했다. 홍삼과 지황을 비롯한 한방 원료 기반의 건강식품을 개발해 스마트스토어 등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취재진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있는 해담 본사에서 엄수현 대표를 만나 해담의 창업 스토리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 대구한의대 출신이 건강식품 창업을 했다고 하면 자연스러운 흐름 같지만, 실제로는 꽤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 저는 서울에서 자라왔지만, 인삼의 고장 금산이 고향이고 부모님은 충남 금산에서 30년 이상 인삼 농사를 지으셨고, 어머님은 서울에서 건강식품 가게를 운영하셨다. 자연스럽게 이 분야와 친숙하게 자랐다. 대구한의대에 진학해 2009년 입학, 3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졸업 후 관련자격증까지 취득하고 서울로 올라가 가업을 이어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졸업 후 대구한의대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바로 상경하는 대신 대학에서 기업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약 8년간 일하면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창업보육 전문매니저, 기업과 대학의 연구개발 과제를 매칭해 주는 산학연 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취득했다. 창업과 경영에 관한 간접 경험을 쌓고 인맥도 넓어진 끝에 2021년 해담을 창업했다.
– 솔직히 한방 하면 이른바 ‘어르신들 선물 세트’ 이미지가 강하다. 그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
: 맞다. 고루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릴 때부터 익숙한 세계였고, 그 안에 담긴 매력과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 인식의 간극이 기회라고 봤다. 제대로 된 원료와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디지털 유통과 현대적 마케팅으로 접근하면 젊은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IT 동아] 해담 "특허 기술·경북 특산물로 한방 건강식품 대중화 이끌 것" [농업이 IT(잇)다] 2 제품에 적용할 재료를 살펴보고 있는 엄수현 대표 / 출처=해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5/384274e926c74cf7-thumbnail-1920x1080-70.jpg)
– 홍삼 제품은 대기업부터 소규모 농가에서 출시한 것까지 이미 많은 제품이 팔리고 있다. 그 속에서 해담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 처음부터 기술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구한의대 교수진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대표 제품인 ‘하늘숨 홍배즙’은 홍삼 기반이지만 기관지 건강과 폐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제품들이 주로 도라지를 쓰는 것과 달리, 홍삼과 지황 추출물, 배를 결합한 특허 조성물을 적용했다.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한의학과교수 연구(노성수 교수)를 기반으로 한다.
– ‘진생고’라는 홍삼 액기스 제품도 눈에 띈다. 시중 제품과 어떻게 다른가?
: 기존 제품들은 대량생산 과정에서 물을 많이 섞다 보니 농도가 낮아진다. 진생고는 건조 인삼을 통째로 갈아 120시간에 걸쳐 달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덕분에 브릭스(Brix, 음료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70 이상으로, 시중 제품의 최고치인 50~60 브릭스를 훌쩍 넘는다. 고추장에 가까운 묽기라고 보면 된다. 경옥고 처방도 함께 적용해 면역력 강화 효과를 더했다. 이 생산 공정이 워낙 특수해 같은 설비 없이는 따라 만들기 어렵다.
![[IT 동아] 해담 "특허 기술·경북 특산물로 한방 건강식품 대중화 이끌 것" [농업이 IT(잇)다] 3 경북 지역 재료 기반으로 제조된 해담의 건강식품 제품군 / 출처=해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5/e89b5aa980f74e52-thumbnail-1920x1080-70.jpg)
– 경산 대추를 활용한 제품도 있는 것 같다. 굳이 지역 특산물 기반의 원료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 ‘6년근 대추홍삼절편’은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컨셉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홍삼 제품들은 올리고당이나 설탕을 써서 과도하게 달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산 대추 추출액으로 건강한 단맛을 구현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지역 행정기관에서도 구매할 만큼 맛과 품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원료 조달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경북 로컬 기업을 지향했다. 지역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해담의 방향이다.
– 스타트업, 그 중에서도 지방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러한가?
: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브랜딩,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까지 올라가 관계자들과 미팅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파트너를 찾아 나섰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그나마 대학 시절 8년간 쌓아온 인맥과 기업지원 업무 경험이 예상치 못한 자산이 됐다. 어떤 지원 사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의 지원 프로그램도 그 연장선에서 활용하게 된 건가?
: 그렇다. 현재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 중이다. 답례품 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이 필요했는데, 올해 4월 선정돼 5월부터 본격 진행 중이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와 ISO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도 구축했고, 현재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석 전 출시가 목표다.
선정 후 농진원의 센터장과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꼼꼼하게 챙겨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형식적인 행정 지원이 아니라 판로 개척 정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파트너십 연결, 기술이전 정보, 쇼핑몰 입점 지원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농업 스타트업이라면 농진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 앞으로 어떤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가? 혹시 해외 시장 시장 개척도 준비중인지 궁금하다
: 신제품 두 가지를 준비 중이다. 하나는 사과 홍삼 음료로, 대추를 활용해 혈당 상승을 최소화하면서도 단맛을 내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다. GI 지수(식품 섭취 후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낮아 혈당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쾌한 홍삼 스틱으로, 기존 홍삼 제품의 진득한 이미지를 벗어나려 한다.
해외는 베트남을 첫 타깃으로 삼았다. 이미 4차례 방문했고 현지 기업 3곳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베트남은 홍삼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의외로 높은 편이다. K팝과 K푸드 열풍을 타고 K-건강식품 붐도 기대하고 있다.
![[IT 동아] 해담 "특허 기술·경북 특산물로 한방 건강식품 대중화 이끌 것" [농업이 IT(잇)다] 4 엄수현 해담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6/5/c93e653564764098-thumbnail-1920x1080-70.jpg)
– 마지막으로, 경북 로컬 기업의 창업자로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경북출신은 아니지만 경북에서 공부하고 사업을 이끌면서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됐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 기업으로 제대로 성장하고 싶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야말로 도움 주셨던 분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경북 홍삼과 경산 대추를 비롯한 지역 특산품의 우수성이 해외에서도 알려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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