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명의 30년 노하우 담겼다”…액티메디,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내년 승인 도전

기자가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액티메디 니프레시'를 체험해봤다. 정확한 스쿼트 자세에 도달하기 전까지 화면에는 '내려가세요'라는 문구가 사라지지 않았다.
기자가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액티메디 니프레시’를 체험해봤다. 정확한 스쿼트 자세에 도달하기 전까지 화면에는 ‘내려가세요’라는 문구가 사라지지 않았다.
“내려가세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위치한 ‘액티메디 센터’. 오른쪽 무릎 통증 환자를 가정한 기자에게 디지털 치료제(DTx) ‘액티메디 니프레시’는 스쿼트 10회를 재활 운동으로 안내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내 시범 영상을 따라 하면 된다.

직접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힘에 부친 기자가 무릎만 구부리는 요령을 피워봤다. 니프레시 단호했다. 골반, 무릎, 발목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동작을 수행해야만 횟수로 인정했다. 다시 허벅지에 힘을 줘야 했다. 10번의 동작을 마치자, 이마에 땀이 흥건했다.

기자가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액티메디 니프레시'를 체험해봤다. 정확한 자세로 하체 스쿼트 10회를 반복하고서야 재활 운동은 종료됐다.
기자가 무릎 골관절염 디지털 치료제 ‘액티메디 니프레시’를 체험해봤다. 정확한 자세로 하체 스쿼트 10회를 반복하고서야 재활 운동은 종료됐다.
운동 과정에서 스스로 느낀 통증 강도를 입력하면서 재활 운동은 종료됐다. 통증을 심하게 느꼈다면 다음 재활에는 강도를 낮춰 운동법을 제시한다.

니프레시 덕분에 병원이나 재활센터를 찾지 않고도 본인 회복 단계에 맞춰 운동, 자세, 통증 등을 관리하는 셈이다. 니프레시는 현재 무릎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확증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액티메디 관계자는 “처방에 적극 참여한 환자들은 통증이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액티메디 대표 겸 명지병원장
김진구 액티메디 대표 겸 명지병원장
니프레시는 김진구 액티메디 대표가 30년간 축적한 환자 6만명, 480만건의 수술·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재활요법을 디지털로 구현했다. 명지병원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이중다발 재건술 등 주요 스포츠 의학 요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명의다. 다수 국가대표 운동선수와 유명인이 김 대표 진료를 받았다.

현재도 왕성하게 집도 활동을 펼치는 김 대표가 디지털 치료제로 눈을 돌린 건 수술을 마친 환자가 병원 밖에서는 홀로 재활하느라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숱하게 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의사 한 명이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는 한정됐지만, 7개 대학병원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동료 의료진이 정리한 프로토콜은 충분히 표준화됐다”면서 “이를 환자 손안으로 옮기면 회복 결과가 달라지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진료실 밖에서도 ‘의사가 옆에 있는 것처럼’ 교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액티메디는 환자 6만명의 정상·비정상 동작 패턴 데이터를 학습, 환자의 운동 자세를 실시간 인식하고 피드백을 준다. 동일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와 비교해 회복 속도가 평균인지, 추가 개입이 필요한지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 양쪽에 신호를 준다.

기자가 고양 명지병원에 위치한 '액티메디 센터'에서 등척성(근육이 수축해도 관절 각도와 근육 길이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 검사를 받고 있다. 액티메디 센터에서 등속성, 관절 가동범위, 근육 균형 등을 검사한 후 개인 상태에 맞는 디지털 치료제 처방이 내려진다.
기자가 고양 명지병원에 위치한 ‘액티메디 센터’에서 등척성(근육이 수축해도 관절 각도와 근육 길이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 검사를 받고 있다. 액티메디 센터에서 등속성, 관절 가동범위, 근육 균형 등을 검사한 후 개인 상태에 맞는 디지털 치료제 처방이 내려진다.
무릎 디지털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현재 확증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준비도 한창이다. 액티메디는 최근 메디포스트와 줄기세포 골관절염 ‘카티스템’과 의료 생태계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장기적으로는 의료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국, 유럽 등 시장 진출도 계획했다.

액티메디는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돌입했다. 재무 여력을 확충해 글로벌 임상과 인허가에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액티메디가 환자 회복이라는 임상적 가치를 실질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디지털 치료제 출시와 일본·미국 시장 진입 등으로 가치를 입증한 후 2028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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