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한 장에 2억 원”…월가 거물들 몰리자 NBA 파이널 티켓 전쟁 1 지난 5일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간 벌어지고 있는 2026 NBA 결승전 2차전 경기. 사진=AF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9/news-p.v1.20260609.91745c9d9e1c427e91f98c35b80e34bd_P1.png)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닉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치르는 NBA 파이널 3·4차전이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개최되면서 재판매 시장과 럭셔리 컨시어지 업계에서는 티켓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컨시어지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한 장당 최대 17만6000달러(약 2억7000만원) 수준에 티켓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역시 월가 고소득층과 초부유층의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해 최고가가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한 장에 2억 원”…월가 거물들 몰리자 NBA 파이널 티켓 전쟁 2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27년 만의 NBA 파이널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티켓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9/news-p.v1.20260609.bb6f5a7385fd4f7ca1a62a52cd6a91de_P1.png)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닉스는 뉴욕의 금융·법률·부동산·연예계 주요 인사들이 즐겨 찾는 상징적 스포츠 구단이다. 이 때문에 파이널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VIP석에서 인맥을 과시하거나 SNS를 통해 관람 사실을 공유하고, 방송 카메라에 노출될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고급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및 특별 경험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시즌권 보유자와 티켓 중개인, 금융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희귀 좌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반 관중이 공개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부유층 고객들은 비공개 인맥을 통해 스위트룸이나 코트사이드 좌석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월가 영업 담당자들에게도 닉스 경기 티켓은 단순 접대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요 고객과 장시간 함께하며 투자 및 금융 거래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좌석을 제공받고, 금융회사는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티켓 가치가 단순 가격으로 환산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거래 사례는 매우 고가다. 시트긱 자료에 따르면 한 관람객은 3차전 코트사이드 좌석 두 장을 각각 6만2680달러(약 9534만원)에 구입해 총 12만8359달러(약 1억9529만원)를 지불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사이드라인 인근 좌석 두 장을 장당 4만9867달러(약 7585만원)에 확보했으며, 4차전에서도 장당 6만 달러(약 9127만원)가 넘는 코트사이드 좌석 거래가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티켓 시장을 금융시장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구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중개인들은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하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권 보유자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관람할지, 아니면 상당한 수익을 실현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장 밖 관심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전 관람 계획을 밝히면서 MSG 인근 경비 역시 대폭 강화됐다. WSJ는 뉴욕 경찰과 비밀경호국이 경기장 주변 통제를 확대했으며, 일부 야외 응원 행사는 다른 장소로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반 팬들의 입장 문턱은 크게 높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3차전 입장권 최저가는 한때 수천 달러를 웃돌았으며, 4차전과 가능성 있는 6차전 역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경기 직전 최저가가 4711달러(약 716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고, 뉴욕포스트 역시 약 4585달러(약 697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팬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도 이러한 현실을 의식하고 있다. 닉스의 조시 하트는 지나치게 오른 티켓 가격 때문에 오랫동안 팀을 응원해온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