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자녀 위한 아버지들의 축구팀…유니폼에 떠난 아이 이름 달고 뛴다 1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 사진=데일리메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9/news-p.v1.20260609.d6f0a5d293774a63a88baa7f672f6534_P1.png)
8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은 아이를 잃은 아버지들을 위한 모임인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Blackburn Rovers Dads FC)’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 모임은 2024년 11월 두 명의 참여자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약 25명 규모로 늘어나며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축구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 내에서는 드문 형태의 유가족 지원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블랙번 로버스의 실내 훈련 시설에서 풋살 경기를 진행하며 교류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에는 각자 잃어버린 자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경기 시간 동안만큼은 슬픔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창립 멤버 스티븐 채프먼은 2024년 6월 임신 38주 차에 딸 프레야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의료진이 태아의 심장 박동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위로를 건네지만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이상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이곳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 회복 과정에서 큰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앤서니 포츠 역시 지난해 딸 소피아를 떠나보낸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출산을 앞두고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아이를 만나지 못한 채 귀가해야 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그는 처음에는 감정을 억누르려 했으나 이후 극복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포츠는 “처음에는 버티려고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내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경기장 밖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상태를 공유하며 어려운 시기에는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받는다. 특히 자녀의 기념일이나 생일이 다가오면 서로를 더욱 세심하게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 자녀 위한 아버지들의 축구팀…유니폼에 떠난 아이 이름 달고 뛴다 2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 사진=데일리메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9/news-p.v1.20260609.018a617684564101b126775d1119d8fa_P1.png)
운영진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넘어선 치유의 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음주나 도박, 우울감에 빠져 있었지만 공동체 활동과 운동을 통해 점차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올해의 커뮤니티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게리 로빈슨 블랙번 로버스 커뮤니티 트러스트 CEO는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상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지지하고 있다. 축구가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