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길고비치 연쇄살인범 자택 지하실 공개… 분노한 유족 법정 떠나기도

미국 길고비치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렉스 휴어먼(62).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길고비치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렉스 휴어먼(62).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매사피콰 파크에 있는 렉스 휴어먼 자택.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매사피콰 파크에 있는 렉스 휴어먼 자택.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악명 높은 ‘길고 비치(Gilgo Beach)’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62)에게 종신형이 선고된 가운데, 그의 잔혹한 범행 전말이 공개되자 법정은 피해자 유족들의 비명과 눈물로 뒤덮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 수포크 카운티 검찰 레이 티어니 검사장은 이날 리버헤드 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휴어먼이 자신의 집 지하실에 이른바 ‘살인실(Kill room)’을 꾸며두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티어니 검사장은 “피고인은 범행 준비 과정을 담은 ‘계획 문서’를 컴퓨터에 꼼꼼히 기록하며 피해자들을 어떻게 죽일지 구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한 목공 도구 등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직접 만든 가구들이었다. 그는 살인을 마치 스포츠처럼 즐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티모시 마제이 판사가 길고비치 연쇄 살인 사건 유족의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티모시 마제이 판사가 길고비치 연쇄 살인 사건 유족의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검찰이 휴어먼의 잔혹한 고문 및 살해 수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하자, 객석에 있던 한 피해자 유족은 “더는 못 듣겠다”고 비명을 지르며 법정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재판을 맡은 티모시 마제이 판사 역시 피해자 유족들의 가슴 아픈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건축가 출신인 휴어먼은 지난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주로 작고 아담한 체구의 성매매 여성 8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7명의 범행이 그의 자택 지하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오랫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휴어먼이 맨해튼 사무실 근처에서 체포되면서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이날 재판부는 그에게 총 3번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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