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밴스 “이란, IAEA 핵사찰단 복귀 수용”…이란 “핵 협상? 짧은 논의만”

중동 분쟁 종식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분쟁 종식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에서 핵 사찰 재개와 휴전 이행 방안 등을 놓고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핵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열린 미·이란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란이 핵 사찰단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핵 사찰 관련 논의가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사찰 논의가 이날 중 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처리 방안과 휴전 관리 체계 구축 문제도 논의됐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자금이 테러 지원이 아닌 이란 국민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절차 마련에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

밴스 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열려 있다”며 “원유와 천연가스가 다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협을 지속적으로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메커니즘 구축에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지난 17일 미국과 이란 정상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레바논 문제는 여전히 협상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미·이란 정상 간 MOU에는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이 명시됐지만, 이스라엘이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가면서 이란의 반발을 샀다.

이란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거론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해협을 폐쇄할 경우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레바논 상황과 관련해 “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역내 휴전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율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향후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고,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를 담당할 실무그룹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 여부를 점검할 ‘충돌 방지 기구(de-confliction cell)’와 호르무즈 해협 상선 안전 통항을 위한 연락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이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짧은 논의가 있었을 뿐”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는 없었고, 핵 문제에 관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AEA 사찰 복귀와 핵 프로그램 검증 방식, 제재 완화 범위 등이 향후 기술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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