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2년간 남편에 감금된 佛 여성, 파키스탄서 극적 구조

파키스탄에서 12년간 남편에 감금된 채로 가정폭력 피해를 겪은 프랑스 여성 실비 야스미나. 사진=엑스 캡처
파키스탄에서 12년간 남편에 감금된 채로 가정폭력 피해를 겪은 프랑스 여성 실비 야스미나. 사진=엑스 캡처
파키스탄에서 남편에게 10년 넘게 감금된 채 가정폭력을 당해온 프랑스 여성이 자녀 5명과 함께 현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바라 마을의 한 흙벽돌 집에서 프랑스 국적의 실비 야스미나(54) 씨와 그의 자녀 5명이 구조됐다고 와카르 아흐마드 지역 경찰서장이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야스미나 씨의 남편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구조는 감금돼 있던 아들 중 한 명이 집에서 탈출해 인근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현재 야스미나 씨와 자녀들은 안전을 위해 여성 전담 경찰서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야스미나 씨는 “2014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이후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았다”며, 남편이 극도로 폭력적인 성향으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허름한 방에 방치돼 있었으며, 야스미나 씨의 얼굴에는 뚜렷한 상처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녀들은 그동안 학교에 전혀 다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스미나 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영어와 파슈토어를 섞어 쓰며 경찰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프랑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거듭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피해 가족의 송환을 위해 프랑스 대사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지 여성인권단체인 아우라트 재단의 샤비나 아야즈 이사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프랑스 대사관과 파키스탄 당국은 피해 가족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 사회와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