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北 열병식 하나…“미림비행장에 병력수송트럭 수십대 포착”

북한이 지난 2월 김일성광장서 개최한 당대회 기념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월 김일성광장서 개최한 당대회 기념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규모 병력 수송 차량과 시설 정비 작업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올 하반기 군사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5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22~23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림비행장 주차장에 병력 수송용으로 추정되는 차량 수십 대가 새롭게 집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기지 내부에 조성된 김일성광장을 본뜬 열병식 훈련장 주변으로 각종 자재가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는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행사장 조성이나 선전 시설 설치와 관련된 움직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기 및 발사체 보관시설에서는 지난 2일부터 지붕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지 북동쪽 잔디밭에서는 굴착 흔적도 확인됐다. 이 지역은 북한이 2022년 4월 열병식을 앞두고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은폐하기 위한 임시 시설을 설치했던 장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북한이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준비할 당시 나타났던 징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병력 수송 차량 증가와 훈련장 주변 시설 정비, 장비 보관시설 공사 등이 동시에 관측되면서 열병식 준비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이 열병식 개최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며,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활동만으로 행사 개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병력 집결과 군 장비 이동, 야간 리허설 등 후속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통상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대형 무기체계가 포함되는 열병식의 경우 약 14~16주 전부터 훈련이 시작되는 반면, 병력 중심 또는 준군사 성격의 행사는 준비 기간이 2~5주 정도로 짧은 것으로 평가된다.

NK뉴스는 현재 관측되는 움직임과 북한의 주요 기념일 일정을 종합하면 열병식 개최 후보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식 명칭 ‘전승절’) △9월 9일 정권 수립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을 거론했다.

다만 올해가 북한에서 대규모 행사를 선호하는 ‘정주년'(5년 또는 10년 단위 기념 연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대규모 열병식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올해는 전승절 73주년, 정권 수립 78주년, 노동당 창건 81주년이다.

하지만 북한은 정주년이 아닌 해에도 정치적 목적에 따라 열병식을 개최해왔다. NK뉴스는 북한이 2021년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 중심의 열병식을 진행한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지난 2월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은 신형 무기 공개보다 병력 중심으로 진행돼 주목받기도 했다.

위성 사진에서 확인된 차량 이동과 시설 변화가 실제 열병식 준비를 의미하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하반기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군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