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기본급 6억에 주식 보상까지”…엔비디아 '우주 AI 데이터센터' 파격 채용 1 젠슨 황.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30/news-p.v1.20260630.33e73c0114b94e1b8bc39bfc1abddb1b_P1.jpg)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상의 전력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우주를 새로운 AI 인프라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이스-1(SPACE-1)’ 프로젝트의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수석 설계자 채용 공고를 공개했다.
스페이스-1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인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설계되는 궤도 데이터센터(ODC·Orbital Data Center) 모듈이다.
채용되는 인력은 우주 환경에서도 AI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강력한 우주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태양빛이 차단되는 일식 구간에서의 전력 관리 등 지상과 전혀 다른 환경을 견디는 시스템 설계가 주요 업무다.
엔비디아는 스페이스-1 모듈이 최소 5년 이상 운용되고, 태양 동기 궤도에서 최대 8000회의 열 사이클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조건도 상당히 높다. 서버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며, 우주 AI 인프라 또는 대규모 시스템 구축 경험도 우대 조건으로 제시됐다.
보상 수준은 기본급 기준 연 27만2000달러에서 43만1250달러(약 4억2000만~6억7000만원) 규모이며, 별도의 주식 보상 자격도 제공된다.
엔비디아가 우주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병목’ 문제가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망 부담과 냉각용 물 부족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할 경우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사실상 24시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지상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AI 연산 공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역시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현재 우주 데이터센터 연산의 경제성은 좋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우주 AI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스페이스X는 AI 기업 xAI와의 결합 이후 우주 기반 AI 인프라 확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구글 역시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를 통해 우주 기반 AI 컴퓨팅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전문가들은 우주 방사선으로 인한 반도체 손상 문제, 고장 발생 시 유지보수의 어려움, 극한 환경에서의 냉각과 발열 관리, 발사 비용 등을 주요 장애물로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비용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AI 연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우주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 전체를 장악하려는 엔비디아의 다음 승부처가 지구 밖 우주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