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용도별로 AI 골라 쓰는 잘파세대, 그들은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2026년 07월 16일
[IT동아 김예지 기자] Z세대와 알파세대를 통칭하는 ‘잘파세대(Zalpha)’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온 이들은 일상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며,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인다. 당장의 구매력은 3040세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들이 본격 시장을 주도할 5~10년 뒤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부터 기업이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 AI 챗봇 기업 ‘마인드로직’,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3사는 ‘잘파세대가 바꾸는 새로운 일상’을 주제로 공동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각사는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모바일·AI 활용 영역에서 나타나는 잘파세대의 소비 방식과 가치관을 분석하고, 산업별 트렌드를 조망했다.
‘텍스트힙’ 추구…디지털 독서가 일상이 되다
![[IT 동아] 용도별로 AI 골라 쓰는 잘파세대, 그들은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1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장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f7313f8626524310-thumbnail-1920x1080-70.jpeg)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부터 성인 독서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20대 독서율은 오히려 0.8%포인트 올랐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읽는 비율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장은 이를 두고 “잘파세대에게 디지털 독서가 일상화됐다”며,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오히려 텍스트를 읽고 쓰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특별하고 ‘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익숙한 세대답게 책을 추천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문화를 온오프라인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kt 밀리의서재는 하이라이트, 한줄 리뷰, 별점 등 기능을 통해 이러한 독서 경험을 지원한다. 실제로 기록 기능을 이용하는 회원이 읽은 책 수는 그렇지 않은 회원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또한 잘파세대는 시공간 제약 없이 오디오북, 채팅형 ‘챗북’, 15분 요약본 ‘도슨트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AI TTS(음성 합성), 카인포테인먼트까지 이어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밀리 페어링’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기능을 쓰는 회원의 독서량은 그렇지 않은 회원보다 월 평균 열람 도서 수가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독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요약 콘텐츠’도 잘파세대에서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이신형 팀장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잘파세대의 특성상, 요약 콘텐츠를 먼저 충분히 소비한 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완독으로 진입하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AI를 OS처럼…용도에 따라 골라쓰는 세대
![[IT 동아] 용도별로 AI 골라 쓰는 잘파세대, 그들은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2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319bce589b324644-thumbnail-1920x1080-70.jpeg)
생성형 AI 활용에 있어서도 잘파세대의 개성이 뚜렷하다. 생성형 AI 기업 마인드로직의 김진욱 대표는 자사의 통합 AI 플랫폼 ‘팩트챗’ 데이터를 근거로 특징을 제시했다. 마인드로직은 2021년부터 공공·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팩트챗을 공급해 왔으며, 현재 전체 사용자 50만 명 중 80%가 대학생이다. 팩트챗은 약 80여 개 최신 LLM을 제공하며, 이미지·비디오 생성, 에이전트 생성, PPT 제작 등 기능을 제공한다.
김진욱 대표는 “최근 잘파세대는 AI를 검색창이 아닌 작업 운영체제(OS)처럼 다룬다”며,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는 필요와 목적에 따라 구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채팅은 물론 파일 첨부, PPT 생성, 에이전트 제작까지 넘나든다는 의미다.
시각 콘텐츠를 선호하는 특성에 맞춰 이미지·영상 생성 기능 도입 후, 사용자당 이미지 생성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배, 영상은 반년 만에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AI 기술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나 다이어그램, PPT까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코딩 없이 쉽게 제작하는 창작자로 진화하고 있다.
AI와 채팅,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부상
![[IT 동아] 용도별로 AI 골라 쓰는 잘파세대, 그들은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3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팀장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7/16/91ca6e206b40487b-thumbnail-1920x1080-70.jpeg)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잘파 집중도’라는 자체 지표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잘파 집중도는 전체 이용자 중 잘파세대의 비율을 인구 대비 잘파세대 비중으로 나눈 수치다. 이 수치가 3배를 넘어서면 사실상 잘파 전용 앱으로 분류된다.
최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잘파세대는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을 줄이는 대신, AI 채팅, 개인 방송 시청, SNS 이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I 채팅 플랫폼 ‘크랙’의 잘파 집중도는 4.4배, 치치직은 3.5배에 달했다.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팀장은 “기존의 보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참여형 엔터테인먼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한정된 여가 시간 내에서 잘파세대의 관심이 AI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잘파세대에게 AI는 생산성 도구로도 자리 잡았다. 2026년 상반기 신규 설치수 1위를 차지한 챗GPT 역시 잘파 집중도가 높았다. 이들은 도구형 AI는 과제, 검색, 정보 취합 등 생산성 업무에, 캐릭터 AI 플랫폼은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로 활용하며 이원화된 소비 패턴을 보인다.
결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건 선제적인 데이터 분석과 본질적 가치 제안이다. 잘파세대는 가상과 현실, 기술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느슨하다.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생성하는 생산형 소비 주체라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이 일상이 된 첫 세대인 만큼 방대한 행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면, 이탈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다음 행동 흐름을 예측해 맞춤형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IT 동아]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