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서 2.2조 규모 다목적 함정 건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15억달러(약 2조2300억원) 규모의 국가안보용 대형 다목적 함정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력 강화를 위한 조선 산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행사에서 “아름답고 역사적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거대한 국가안보용 다목적 함정 2척을 건조할 것”이라며 “사업 규모는 15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매코믹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실은 이날 미 교통부 산하 해사청(MARAD)이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건조 사업을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2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 하루에 한 척의 선박을 만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조선 분야에서 뒤처졌다”며 해군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내 조선소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기업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해군을 위해 많은 함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조선 능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미군용 선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필요성을 인정해 의회에 통보할 경우 예외 승인이 가능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 군함 10척의 신속한 건조 가능성을 문의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무역 협상 과정에서 총 35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약 223조원)를 조선 협력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로즈 인더스트리즈는 필라델피아 해군조선소의 잠수함 건조 지원을 위한 10년간 25억달러 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고, JP모건도 지역 조선 산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의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선박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국 조선업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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