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베네치아서 조깅했을 뿐인데…미국인 커플, ’40만원 벌금 위기’ 사유는?

미국 커플 줄리아 라토프와 마이크 나카렐라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조깅을 하며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인스타그램(eats by julia) /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커플 줄리아 라토프와 마이크 나카렐라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조깅을 하며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인스타그램(eats by julia) / 뉴욕포스트 캡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 커플이 상의를 탈의한 채 러닝을 하다가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줄리아 라토프와 그의 남자친구 마이크 나카렐라는 지난달 베네치아로 휴가를 떠났다. 두 사람은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도시 주변을 조깅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조깅을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현지 주민들이 두 사람을 따가운 눈총으로 힐끗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기온이 높고 습했던 탓에 남친 나카렐라가 상의를 탈의한 채 달린 것이 문제였다.

길을 지나던 한 현지 노인이 “여기는 해변이 아니다”라고 소리치자, 이상함을 느낀 이들은 멈춰 서 인터넷으로 현지 법을 검색했다.

그 결과 베네치아시에서는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상의를 벗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다니는 행위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50유로(약 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베네치아는 2018년부터 도시의 경관과 성당 등 역사적 유적지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규정을 도입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커플은 조깅을 중단하고 인근 골목으로 피신했다. 결국 함께 여행 중이던 일행이 근처에서 티셔츠를 사다 준 후에야 가까스로 조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은 이후 “피렌체에서 러닝했을 때는 상의를 탈의한 사람을 많이 봐서 괜찮은 줄 알았다”고 해명하며 사과문과 함께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렸다. 솔직하게 사과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댓글도 이어진 반면, “타국의 법과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 “베네치아는 해변이나 유원지가 아니다”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편 베네치아에서는 상의 탈의 외에도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다리·계단에 눕는 행위(벌금 최대 200유로), 운하에 입수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벌금 350유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벌금 최대 500유로) 등 다양한 행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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