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3년 내 美 부채 위기 닥칠 수도…국채 버리고 금·비트코인 모아라” 헤지펀드 대부의 경고 1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사진=UPI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24/news-p.v1.20260824.020ec40c55e94b64a4831d34f14c6bb6_P1.jpg)
총 자산서 10~15% 금 보유 권고
달리오는 최근 링크드인에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 현재 벌어지는 일의 배경에 있는 역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미국의 재정 상황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수입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달리오에 따르면 올해 연방정부의 총수입은 약 5조5000억달러인 반면 총지출은 약 7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는 약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달리오는 올해 국채 이자 비용이 약 1조달러에 이르고, 만기가 돌아오는 원금이 약 10조달러에 달해 전체 채무 상환 및 차환 규모가 약 1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 규모가 연방정부 수입의 약 20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의 대부분은 기존 채권자가 다시 투자하거나 새로운 투자자가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차환할 수 있지만, 정부가 계속해서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점이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신용 시스템을 인간의 혈액순환에 비유했다. 부채가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데 사용될 경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지만, 충분한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는 부채가 누적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다른 지출과 경제활동을 압박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채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투자자들은 국채를 보유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다시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달리오는 설명했다.
그는 국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시장과 경제가 위축되거나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해 시장을 지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중앙은행이 통화를 발행해 국채를 매입하면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달리오는 이 같은 과정이 심해지면 부채 증가와 통화 발행, 인플레이션이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로 조달된 지출이 막히면서 경제의 정상적인 순환이 중단되는 상황을 그는 ‘경제적 심장마비’에 비유했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움직임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달리오는 일본 정부가 엔화와 자국 금융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국채 일부를 매각한 점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부채 위기가 진행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달리오는 최근 통과된 예산조정법안까지 반영하면 미국 정부가 향후 10년 동안 25조~30조달러를 추가로 차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년 뒤 연방정부 부채가 55조~60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를 비롯한 부채성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과 소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금의 경우 전체 자산의 10~15%를 보유하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달리오가 경고하는 ‘부채 위기’가 미국 정부의 3년 내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달러를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자국 통화로 국채를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가부도와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달리오가 우려하는 것은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이 계속 증가하면서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는 지금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약 3년 안에 부채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큰 충격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부채가 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