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SBA x IT동아] 매일새옷 “동네 세탁소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플랫폼”
2026년 08월 28일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서울창업허브 공덕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6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 동아] [SBA x IT동아] 매일새옷 "동네 세탁소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플랫폼" 1 서동광 매일새옷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8/27/a15406494599415a-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대형 자본을 앞세운 비대면 세탁 서비스들이 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동네 세탁소들은 오히려 설 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공장을 짓고 수거·배달까지 직접 챙기는 방식이다 보니, 정작 골목 상권의 세탁소 사장님들과는 경쟁 관계가 되기 쉽다. 안 그래도 경기 둔화로 손님이 줄어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흐름이다.
‘매일새옷(대표 서동광)’은 이런 흐름과 반대의 길을 택한 스타트업이다. 2003년부터 이어온 세탁업 ERP 사업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의 동네 세탁소들과 손잡고 비대면 문 앞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형 플랫폼 ‘매일새옷’을 운영하고 있다. 취재진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서동광 대표를 만나 매일새옷의 창업 스토리와 플랫폼의 차별화 전략, 그리고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스타트업치고는 업력이 꽤 길다고 들었다. 매일새옷은 어떤 회사이고, 어떻게 지금 모습에 이르게 됐나?
: 매일새옷은 2003년부터 이어온 국내 세탁업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1세대 사업, ‘이지아이·이지하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27살에 처음 창업해 당시엔 없던 세탁소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전국 3000여 세탁소가 이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그렇게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2년 9월 지금의 주식회사 매일새옷을 설립하고, 세탁업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을 넓혔다.
![[IT 동아] [SBA x IT동아] 매일새옷 "동네 세탁소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플랫폼" 2 매일새옷에서 세탁소측에 제공하는 ERP 소프트웨어 / 출처=매일새옷](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8/27/64eea5d01f1443da-thumbnail-1920x1080-70.jpg)
– 요즘 비대면 세탁 서비스들은 대개 자본을 앞세워 큰 세탁 공장을 짓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매일새옷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 전국의 세탁 장인들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나서, 고객의 현관문 앞이 곧 세탁소가 되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탁소 방문에 드는 시간을 아껴주는 동시에, 동네 세탁소라는 전통 상권을 지키는 상생 플랫폼이다.
런드리고나 세탁특공대 같은 경쟁 서비스들은 소상공인과의 상생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받아 직접 공장을 짓고 수거·배달까지 도맡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는 반대로 골목 상권을 지키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 비대면 세탁소라는 것은 알겠는데 고객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나?
: 매일새옷은 세탁 분야의 ‘배달의 민족’이라고 보면 된다. 고객이 앱에서 이용후기와 가격, 전문성 등을 보고 근처 세탁소를 골라 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해당 세탁소가 수거해 세탁을 마친 뒤 다시 문 앞으로 배달해준다. 단순 세탁을 넘어 명품 복원이나 얼룩 제거처럼 손상된 패션 잡화를 되살리는 케어 서비스까지 다룬다.
![[IT 동아] [SBA x IT동아] 매일새옷 "동네 세탁소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플랫폼" 3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주변 세탁소를 선택해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출처=매일새옷](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8/27/191fe21ed3c74331-thumbnail-1920x1080-70.jpg)
– 대형 공장에서는 흉내 내기 힘든 부분일 것 같다. 이런 맞춤형 케어는 어떻게 가능한 건가?
: 각 세탁소 사장님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 공장형 세탁 서비스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다. 고객과의 소통도 빠르다. 세탁물에 불만이 있으면 당일 회수해 무상으로 다시 케어해주는 제휴점이 많다. 자기 매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니 옷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가 남다르다.
– 방향은 뚜렷해 보인다. 실제 성과는 어느 정도까지 왔나?
: 지난해 기준 매출은 13억원 정도이고, 이용자는 약 10만 명, 전국 제휴 세탁소는 900곳 정도다. ERP 사업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관계망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세탁업 행정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단법인 한국세탁업중앙회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동네 세탁소의 폐업이 이어지는 상황을 중앙회도 고민하고 있던 터라, 디지털 전환을 함께 추진하는 든든한 우군이 됐다.
– 제휴 세탁소 입장에서는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걱정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어떻게 풀고 있나?
: 처음엔 사장님들도 저희를 경계했다. 그래서 서비스 출시 후 2년 6개월가량은 카드 수수료를 포함해도 중개수수료가 3.3%에 불과했다. 사실상 이익을 남기지 않은 셈인데,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실제로 매출이 오른다는 걸 먼저 업계에 체감시키고 싶었다. 지금은 수수료를 10%로 올렸는데, 인상 당시 이탈률은 3%에 그쳤다. 전국의 제휴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고, 지금은 매일새옷만으로 월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탁소도 있다.
– 지금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 이 서비스는 2020년부터 준비했다. 당시 우리 ERP가 국내에서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도입 요청이 쏟아졌다. 북미는 한국보다 세탁 시장이 10배 이상 크고, 그중 상당수를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로벌 진출과 국내 플랫폼 준비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1년쯤 지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게 멈췄다. 전 세계 세탁소의 30%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업계가 흔들렸고, 자금도 바닥났다.
코로나가 잦아든 뒤 2022년 9월 지금의 법인을 다시 세우고 재정비했다. 개인 대출까지 받아가며 버텼는데, 2023년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돼 9억원을 확보하며 숨통이 트였다. 같은 해 구글 창구 6기에도 선정돼 1억3000만원을 지원받았고, 지난해엔 호서대 재도전성공패키지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여는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는 IR대회와 재도전 사례 공모전에서 나란히 대상을 받기도 했다.
![[IT 동아] [SBA x IT동아] 매일새옷 "동네 세탁소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플랫폼" 4 서동광 매일새옷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8/27/dd6423e6a44e4483-thumbnail-1920x1080-70.jpg)
– 이제 이곳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다시 시작하는 셈인데, SBA의 지원 프로그램은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입주 공간을 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여기에 더해 기업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과 데모데이가 큰 도움이 됐다. 투자사들이 직간접적으로 해주는 기업 진단과 평가도 의미가 컸다. 덕분에 우리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유익해서, 다른 스타트업에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 세탁업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지난달 정부의 유망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 일반트랙에 최종 선정됐다. 지금까지는 단순 중개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세탁물 접수부터 가격 산정, 검수, 결제까지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는 ‘세탁업 AI 운영체계’를 개발하려 한다. 그동안 세탁소 운영이 사장님 한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대는 구조였다면, 이 체계를 통해 누구나 쉽게 세탁업에 뛰어들 수 있게 하고 싶다.
국내에서 검증되면 글로벌 시장에도 이 운영체계를 들고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세탁업을 젊은 세대도 뛰어들고 싶어 하는 블루오션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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