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르포] 직접 타보고 맞춰 고르는 ‘자전거’…스타필드 고양 ‘팝사이클’ 가보니

[IT동아 김동진 기자] 스타필드 고양 1층 동측광장 앞에 자리한 ‘팝사이클(POPCYCLE)’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러 색상의 작은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온다. 프레임과 안장, 핸들뿐만 아니라 각종 자전거 부품과 액세서리도 함께 전시돼 있다. 한쪽에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자전거 색상과 부품을 조합하고, 완성된 모습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컴퓨터도 있다.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이곳은 언뜻 보면 작은 바퀴를 지닌 접이식 자전거를 뜻하는 미니벨로(Minivelo) 전문 매장이지만, 조금 더 둘러보면 단순한 자전거 판매점과는 다르다. 소비자가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게 프레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실제 시승도 가능하다. 색상과 부품을 조합해 ‘내 자전거’를 만들어보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을 만든 회사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마커스(Moqous)’다. 마커스는 스타필드 고양 매장을 단순히 자전거 완성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도록 돕는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접 타보고, 내 몸에 맞춰 고르는 자전거
팝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슬라이딩 바디 프레임’이다. 일반적인 자전거는 프레임 크기가 정해져 있고, 소비자가 자신의 신장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반면, 팝사이클은 프레임 자체를 움직여 사용자 체형에 맞춰 크기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겉모습은 16인치 바퀴를 장착한 미니벨로 형태다. 제품은 일반 모델인 팝사이클과 전기자전거인 E-팝사이클로 나뉜다. 일반 모델의 무게는 12kg, 전기 모델은 14kg이다. 프레임을 줄이는 슬라이딩 구조를 적용해 보관과 이동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스타필드 고양 매장에서는 이런 특징을 설명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을 어느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실제 자전거에 앉아 자신의 체형에 맞는지를 확인한 뒤 시승으로 주행감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컴퓨터로 취향에 맞춰 자전거 색상과 부품을 조합하고, 완성품을 미리 확인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컴퓨터로 취향에 맞춰 자전거 색상과 부품을 조합하고, 완성품을 미리 확인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홍복용 마커스 대표가 E-팝사이클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홍복용 마커스 대표가 E-팝사이클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E-팝사이클이 속도와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E-팝사이클이 속도와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구매 금액이 낮지만, 신체와 직접 맞닿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피팅’의 중요성이 크다. 신장과 팔 길이, 주행 자세에 따라 안장이나 핸들의 적절한 위치가 달라지고, 이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에서 제원표만 확인하거나 완성된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과 달리, 직접 몸에 맞춰본 뒤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팝사이클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직접적인 효용이다.
완성품 고르는 대신 ‘나에게 맞춘 자전거’를 만든다
마커스는 스타필드 고양 팝사이클 매장에 다양한 색상의 프레임과 부품, 관련 용품을 함께 배치했다. 소비자는 어떤 색상을 조합할지, 어떤 부품을 적용할지 현장에서 실물로 비교할 수 있다. 조합한 자전거가 완성된 모습도 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팝사이클 스타필드 고양 매장 / 출처=IT동아
마커스가 추진하는 3D 컨피규레이션 소프트웨어 역시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의 일환이다. 회사는 색상뿐만 아니라 바구니와 헬멧, 안장, 핸들 등 주요 부속품을 한 화면에서 조합하고, 선택 결과가 적용된 자전거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성 자전거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탈 자전거를 직접 ‘설계’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커스는 8개의 자전거 프레임에 14가지 경우의 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14억 가지가 넘는 색상 조합과 부품 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팝사이클에 붙인 문구도 ‘Bike that knows you’, 즉 ‘나를 이해하는 자전거’다. 사용자의 체형에 프레임을 맞추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취향까지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자동차 구매 과정과도 닮았다. 자동차 구매자가 외장색과 휠, 시트, 각종 옵션을 골라 자신의 차량을 구성하듯, 자전거에서도 개인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고민해야 할 요소도 늘어난다. 스타필드 고양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무수한 옵션을 지닌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자신의 용도에 맞는 조합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팝사이클 만든 ‘마커스’는 어떤 회사인가
팝사이클을 만든 마커스는 2019년 출발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이다. 전기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e-board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설계와 개발, 디자인 역량을 쌓아왔다. 회사는 스스로를 ‘온디맨드 커스터마이징 퍼스널모빌리티 제조·판매·공유기업’으로 정의한다.
팝사이클은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이다. 마커스는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을 단순 제조해 판매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사용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는 방식을 차별점으로 삼았다.
마커스는 그간 백화점과 쇼핑몰 팝업스토어를 거쳐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해왔다.
현대백화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이후 정규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거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직영 정규매장으로 이어가는 전략이다. 올해는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에 카페형 정규매장도 열었다. 스타필드 고양의 팝사이클 매장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제품을 온라인에서 알리는 것만으로는 커스터마이징과 프레임 조절이라는 특징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 따라서 마커스는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고 타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접점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고양점과 운정점의 형태도 다르다. 스타필드 고양은 자전거와 부품,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시승과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에 가깝다. 반면 운정점은 여기에 식음료를 결합한 카페형 공간으로 영역을 넓혔다.
형태는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자전거 구매를 위해 전문점에 찾아오는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쇼핑몰을 방문한 일반 고객까지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을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전거 회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마커스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사업은 팝사이클 판매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의 퍼스널 모빌리티 판매는 전체 사업 구상의 출발점에 가깝다. 이 회사는 향후 공유형 모빌리티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이용 데이터와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유 스테이션에서 자전거와 각종 퍼스널 모빌리티를 대여하고, 향후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스테이션 운영과 모빌리티 대여, 앱 광고와 인앱결제 등도 향후 수익모델로 제시했다.
그 다음 단계는 V2X(Vehicle to Everything)다.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와 교통 인프라를 서로 연결해 이동 정보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공유 모빌리티, 스테이션, IoT 모듈, V2X를 여러 사업 축으로 확보한 뒤 최종적으로 MaaS와 구독형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현재 이 모든 사업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공유 모빌리티와 MaaS, V2X 등 상당 부분은 아직 마커스가 제시한 향후 확장 전략에 해당한다. 지금의 마커스를 MaaS 플랫폼 기업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맞춤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시작으로 이동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기업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그 출발점에 팝사이클이 있다.
스타필드 고양 매장 역시 미래 구상을 향한 퍼즐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소비자는 완성된 자전거를 진열대에서 골라 계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접 타보고, 몸에 맞게 조절하고, 색상과 부품을 골라 자신만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마커스 입장에서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에게 자전거를 맞추고, 취향까지 반영한 뒤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 마커스가 그리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의 첫 단계는 ‘나에게 맞는 한 대의 자전거’를 만드는 데서 시작되고 있었다.
홍복용 마커스 대표는 “앞으로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 공유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MaaS와 V2X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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