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소주 출고량 3년째 감소…'저도화'에 담긴 생존 전략 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12/news-p.v1.20260812.e1054336a9bb4cb48b707967883dda08_P1.jpg)
음주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음주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2023년 9.0일에서 2025년 8.8일로 감소했다. 음주하는 날 하루 평균 음주량도 같은 기간 6.7잔에서 6.6잔으로 줄었다.
이처럼 소주 시장의 소비 기반이 약해지는 가운데 제품 도수는 더 낮아지는 흐름이다. 최근 롯데칠성도 16도를 유지해온 ‘처음처럼’을 15.7도로 조정했다. 오비맥주는 15도 소주 ‘찰랑’을 출시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진로’, 6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각각 15.7도로 낮췄다.
롯데칠성은 저도화의 배경으로 달라진 음주 문화를 꼽았다. 많이 마시고 취하기보다 술을 가볍게 즐기는 방향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보다 부드러운 소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부드러운 소주나 술에 대한 선호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과실탄산주 ‘순하리 진’의 성장세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저도화가 특정 소비자층만을 겨냥한 전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존 소주 소비자에게 보다 편안한 음용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주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전체적인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15도 소주 ‘찰랑’을 통해 저도화 흐름에 합류한다. 오비맥주는 2024년 제주소주 인수 이후 생산시설과 기술·노하우를 확보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찰랑’의 도수를 15도로 정한 것은 낮아지는 도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함께 맛과 향의 균형을 고려한 결과”라며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향후 수출 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저도화를 단순한 도수 경쟁보다 변화한 음주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본다. 음주 빈도와 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소비자의 음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도수를 낮춰 소비자가 술을 선택할 때 느끼는 부담을 줄이고 소비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저도화가 전체적인 음주 수요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소비자가 술을 선택할 때 느끼는 부담을 낮추고 소주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넓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기존 소비자를 붙잡으면서 새로운 소비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