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하루 8시간 '이 자세' 때문에… 어린이 '구운 피부 증후군' 확산 1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13/news-p.v1.20260913.96af9d8eb3a34c1ba64103d924301c26_P1.jpg)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화상성 홍반(Erythema ab igne·EAI)’은 낮은 강도의 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피부에 그물 모양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른바 ‘구운 피부 증후군(toasted skin syndrome)’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그동안 온수주머니나 온열 패드를 자주 사용하는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어린이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레스터대학병원 NHS 트러스트의 마라 즈나고베아누 박사는 의학저널 ‘BMJ Case Reports’를 통해 최근 한 남자아이가 이 질환을 진단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아동은 처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증상으로 소아 응급실을 찾았다. 외상이나 발열, 체중 감소 등 다른 증상은 없었고 혈액검사와 영상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귀가했다. 하지만 2주 뒤 발진이 심해지고 통증과 피부 벗겨짐까지 나타나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생활 습관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이 아동은 홈스쿨링을 하며 학습용 노트북을 하루 최대 8시간 동안 배 위에 올려놓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전 중인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의료진은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열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EAI’로 진단했다.
즈나고베아누 박사는 “EAI는 성인에서 더 흔하게 보고돼 어린이에게서는 간과될 수 있다”며 “특히 온수주머니나 온열 패드처럼 열원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진단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스쿨링 등을 계기로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소아 EAI의 원인으로 전자기기 열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질환은 열원에 노출되지 않으면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피부 색소침착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 수개월 뒤 환자의 아버지가 의료진과의 전화 상담에서 발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아직 소아 EAI에 대한 공식 진료 지침은 없다며, 어린이에게 그물 모양의 발진이 나타날 경우 전자기기 사용 습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