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0년 전 주워온 쇳덩이, AI에 물었더니 “독일제 소이탄, 절대 만지지 마” 경고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전 발견한 뒤 집에서 보관해 왔던 독일제 소이탄. 사진=미러 캡처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전 발견한 뒤 집에서 보관해 왔던 독일제 소이탄. 사진=미러 캡처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가까이 온실에 보관해온 금속 물체의 정체를 인공지능(AI)에 물었다가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켄트주 시팅본 인근 켐슬리에 사는 스탠리 그린(61)은 약 10년 전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다 길이 약 6인치(약 15㎝) 크기의 금속 물체를 발견했다.

전직 조류 사육사인 그는 당시 심장마비를 겪은 뒤 건강 문제에 집중하느라 이 물체를 거실 옆 온실 선반에 올려둔 채 오랫동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물체의 정체가 궁금해져 구글 렌즈로 사진을 검색했다. 구글 렌즈는 해당 물체를 독일제 소이탄으로 추정하면서 “위험하다”는 경고와 함께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긴급 구조대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그린은 “폭탄인 줄 전혀 몰랐다”며 “녹여서 납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미리 확인해보길 잘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전 발견한 뒤 집에서 보관해 왔던 독일제 소이탄으로 인해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다. 사진=미러 캡처
영국의 한 남성이 10년 전 발견한 뒤 집에서 보관해 왔던 독일제 소이탄으로 인해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다. 사진=미러 캡처
그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물체를 그대로 둔 채 오후 1시 5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약 30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그린과 아내, 아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한 이웃 주민은 “’대피해야 한다면 웃기겠다’라는 농담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즉시 경찰이 문을 두드리며 나가라고 했다”며 “당시 두 살도 안 된 아이 둘과 함께 있었던 터라 돌이켜보니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위험한 물건 바로 옆에 살면서도 몰랐다는 게 놀랍다”며 “집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끝나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현장에 투입된 영국군 제11폭발물처리수색연대 621대대는 폭발물을 집에서 제거한 뒤 인근 브램블필드 레인의 들판으로 옮겨 안전하게 폭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후 2∼3시께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인근 보행로도 통제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이웃에게 불발탄이 발견됐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며 “오후 5시 30분께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두 번째 소리는 정말 컸다. 아마 폭탄을 폭파한 소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꽤 흥미진진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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